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 "당 공천·운영 개입 없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만나…"김기현 체제하에서 혁신, 오히려 강할 것"

취재진 질문 받는 이진복 정무수석. 연합뉴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25일 당과 혁신위 업무에 관해 "대통령실이 개입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이 있었던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인 위원장에게) 힘든 일을 맡아줘서 고맙고 축하드린다. 어느 시대든지 개혁이나 혁신은 정말 한 몸이 돼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위원장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제가 콩 놔라 팥 놔라 할 일은 아니다. (당부나 조언보다) 재밌는 얘기를 주로 하다가 왔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에 비윤계 인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도 "되도록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겠다. 내가 직접 개입해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이 저런 거 하는구나, 하고 단정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혁신위가 정립해야 할 대통령과 당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도 "대통령실이 당 공천과 운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며 "여당은 정부와 같이 호흡해야 하지만, 그 호흡은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이고, 당 조직을 관리하는 건 대통령 비서실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 위원장이 앞서 이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얘기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인 위원장이 누구에게나 참 속 시원하게 말을 잘하는 분이다. 스타일상 그렇게 안 하겠나"라며 "두 분은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기현 대표 체제하에서 혁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김 대표가 너무 점잖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얘기하는데, 제가 보기엔 김 대표의 장점은 그것"이라며 "말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행동하고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라 오히려 그런 게 인 위원장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수석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가 아닌데 '영수'란 말은 없다"면서도, 김기현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안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직 보수진영 대통령들의 공개 활동에 대해선 "국가의 미래에 도움된다고 생각한다"며 "국정 경험을 다음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그걸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하면 국가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이들 전직 대통령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대해선 "대통령은 누구든지 늘 만나길 원하고 계시고, 조언을 잘 받아주시는 분"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분들이 누구를 공천해달라고 얘기할 분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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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div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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