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먹다 80대 사망...노인 질식 '이렇게' 대처해야

정희은 2023. 10.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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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이 산낙지를 먹던 중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38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주택에서 '산낙지를 먹던 중 목에 걸려 호흡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처럼, 이물질로 인한 기도 질식은 촌각을 다투는 사고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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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하고 대기할 때 할 수 있는 응급대처법
대상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대상자의 몸을 앞으로 숙이게 하고 등을 두드리며 기침을 하게 한다. 그 다음으로는 기침을 해도 이물질이 빠져나오지 않으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0대 노인이 산낙지를 먹던 중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38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주택에서 '산낙지를 먹던 중 목에 걸려 호흡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산낙지가 목에 걸린 A씨(82)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재 당국은 A씨가 산낙지를 먹던 중 기도가 막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공기가 폐까지 도달하는 통로가 기도다. 인후두부, 기관, 기관지를 거치는데 이것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막히는 것이 기도폐쇄라고 일컫는다. 뇌세포는 4~6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죽는다. 빠른 응급 처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처럼, 이물질로 인한 기도 질식은 촌각을 다투는 사고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의 경우, 저작 기능(씹기 기능)과 연하 기능(삼키기 기능)이 저하되어 잘게 부서지지 못한 음식물이 기도를 막게 되는 음식물 질식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음식물 질식 사고는 발생 후 3~6분 내에 응급 처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상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는 경우 반드시 음식물 질식 대처 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음식물 질식이 일어났을 때는 의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에 따라 대처를 달리 해야 한다. 바로 '119'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조대가 오기까지 응급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먼저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대상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대상자의 몸을 앞으로 숙이게 하고 등을 두드리며 기침을 하게 한다. 그 다음으로는 기침을 해도 이물질이 빠져나오지 않으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환자의 등 뒤에서 양팔로 허리를 감싸며, 구조자는 오른손으로 왼주먹을 감싸 잡고 명치에 댄다. 그 뒤 빠르게 위로(후상방향) 밀쳐 올린다.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한다. 성인과 어린이는 5회 복부 밀어내기(abdominal thrust)를, 1세 미만의 영아는 5회 등 두드리기(back blows) 및 5회 복부 밀어내기를 시행해야 한다.

음식물 질식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절대로 대상자의 목으로 손을 넣어 이물질을 빼려고 하면 안된다. 오히려 이물질이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만약 대상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입안의 이물질이 보일 경우 확인하고 제거한다.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다만, 이런 방법은 영아들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영아는 성인과 다르게 '등 두드리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먼저 아이의 머리가 아랫방향으로 가게 엎드리게 해 한 손으로 떠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아이의 양쪽 견갑골 사이를 손바닥 끝으로 5회 두드리고 돌려준다. 다시 아이의 머리가 위로 가게 돌려 놓고 흉부를 5회 압박해준다. 이를 반복하고, 입안의 이물질이 확인되면 제거하면 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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