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나와!' 1골-1도움 손흥민, PL 공식 베스트 11 선정... "주장 즐기는 손흥민, 콜렉션에 멋진 골 추가" 시어러
[OSEN=우충원 기자] '손톱'으로 1골-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의 이주의 팀 11명에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채널을 통해 25일 토트넘-풀럼전을 끝으로 9라운드가 마무리되면서 '이 주의 팀' 11명을 선정, 발표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공격 콤비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해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빌라), 제이콥 머피(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3-4-3 포메이션에서의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단독 선두(승점 23)를 질주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2점 차로 밀어냈다.
프리미어리그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유효 슈팅 2개 가운데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키 패스 4회, 드리블 성공 3회 등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들도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91점, 풋몹은 8.7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를 2선에서 히샬리송-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지원했다. 파페 사르-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허리를 책임졌고,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 위치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손흥민이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35분 반 더 벤이 높이 올라와 공을 끊어냈고 히샬리송이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리그 7호골.
전반 39분 손흥민은 우도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또 손흥민은 후반 9분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은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이 합작한 골로, 매디슨이 손흥민의 멀티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던 지난 아스날전과는 반대였다.
홈 데뷔골을 넣은 매디슨은 손흥민을 꽉 안아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1골-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끈 주장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도 많지 않다”고 침착한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팀'에 뽑히기는 이번 시즌 3번째다.
손흥민은 앞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지난달 2일 번리전에서 처음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엔 3-4-3 포메이션에서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브라이턴 초신성 포워드 에반 퍼거슨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특히 손흥민은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활약을 펼쳤고 이주의 팀으로 선정됐다.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은 올시즌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며 "자신의 득점 콜렉션에 멋진 골을 추가했다. 올시즌 이미 7골을 터트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채널과 함께 축구통계업체 두 곳의 주간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소파스코어는 24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이 주의 팀'을 꼽으면서 손흥민을 우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와 함께 3톱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 올렸다.
손흥민은 교체되기 전까지 키패스 4개, 드리블 성공 3회 등 공격을 진두지휘 하며 평점 8.9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소파스코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루턴 타운을 상대로 멀티골을 꽂아넣어 평점 8.8을 받은 우드, 번리전 1골-1도움으로 평점 9.3을 획득한 음뵈모와 함께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소파스코어는 "토트넘에 해리 케인 이후의 삶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캡틴 손흥민과 환상적인 도우미 매디슨의 쇼케이스 덕분에 토트넘은 무패를 유지했다"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리그 순위표 최상단으로 이끌었다. 다른 어떤 팀보다 승점 2점 더 많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또한 손흥민과 매디슨을 베스트 11에 올렸다. 후스코어드는 소파스코어와 달리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선수를 선정했다. 평점 8.91의 손흥민은 8.7의 우드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타났다. 매디슨은 더글라스 루이스, 안토니 엘랑가(노팅엄), 머피와 함께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캡틴 손흥민은 풀럼을 상대로 토트넘의 2골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해 2-0으로 승리하는 걸 도왔다. 전반전 득점으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으며 3개의 슛과 4개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매디슨에게 도움 하나를 제공했다. 추가로 3개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후스코어드 평점 8.91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풀럼전 활약 뒤 동료와 언론으로부터 이미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매디슨은 경기 후 "우리 관계는 훌륭하다. 손흥민은 내가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다. 손흥민과 함께 뛰는 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래 이런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인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라고 극찬하면서 "서로 플레이하는 걸 즐기고 훈련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리버풀 전설 캐러거는 "우리는 PL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수를 보고 있다. 지금 시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손흥민은 센세이션 플레이어다"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리버풀 원클럽맨이며 PL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센터백으로 불리는 선수다.
통산 110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또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에밀 헤스키와 함께 리그 통산 득점 공동 26위가 됐다. 라이언 긱스를 뛰어 넘었다.
특히 손흥민은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2019년 4월 개장)에서 50번째 골을 기록하는 겹경사까지 맞았다.
그런데 BBC는 주간 베스트 11에 손흥민을 제외했다. 대신 음뵈모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선정했다.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을 선발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팀의 좋은 역할 하던 선수가 이적해서인지 다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로 뭉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가족처럼 서로 빈 자리를 메워주고,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케인의 이적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케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기 때문. 그는 11살에 토트넘 유스팀에 합류한 뒤 435경기에서 280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전설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홀로 리그에서만 30골을 책임진 만큼,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이 이전처럼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듀오로 군림했다. 둘은 지난 8시즌간 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가볍게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기록도 손흥민이 24골-23도움, 케인이 23골-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었다. 하지만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진행형이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언제나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던 케인이 사라지면 손흥민의 절묘한 침투와 엄청난 결정력도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발끝은 더 예리해졌다. 그는 지난 번리전부터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고, 9월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9월 한 달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많이 득점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손흥민은 9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도 거머쥐었다. 개인 4번째 수상이자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수상이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 4회 선정을 기록하며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인의 이적으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모든 포지션이 어렵다"며 "그래도 어릴 때부터 익숙한 자리고 독일에 진출하면서도 맡았던 포지션인데, 매디슨 등 동료 선수들이 도와줘서 한결 쉽게 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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