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XR까지… 하이브리드 AI 영토 확장

김나인 2023. 10. 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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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3
'X엘리트'로 컴퓨팅 시장 공략
온디바이스·클라우드 포괄 강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가 '오라이온' CPU를 설명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가 오라이온과 애플의 M2 벤치마크 성능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스냅드래곤 서밋 2023'서 영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X 엘리트' 칩셋.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3

"생성형 AI로 인한 전례 없는 디바이스 변화에서 스냅드래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 기업 퀄컴이 '온디바이스 AI'와 '생성형 경험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스마트폰용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시장의 기대를 모은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전격 공개하며 모바일뿐 아니라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생성형 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애플과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PC용 CPU(중앙처리시장) 시장에 뛰어들고 XR(확장현실)까지 디바이스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 'AI' 강조한 퀄컴, "생성형 AI 제품 마중물 될 것" =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줄곧 'AI'를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초기부터 퀄컴이 강조한 5G와 AI 시너지를,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사이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모델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아몬 CEO는 "퀄컴은 오라이온 CPU, 아드레노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까지 AI에 최적화된 엔진을 제공한다"며 "5G와 AI를 결합한 제품은 내년 생성형 AI 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방식이다. 단말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해 저지연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보안 면에서 강점이 있다. 별도 네트워크가 필요 없어 실시간 번역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직접 접하는 엣지 기기에 AI가 구현된 온디바이스 AI는 개인화에도 적합하다. 각 이용자의 성향 등에 맞춰 맞춤형 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온디바이스 AI에 중점을 두면서 클라우드까지 포괄한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강조했다.

◇ 스냅드래곤 서밋, 주연 된 '스냅드래곤X 엘리트'…애플·인텔 '꼼짝마' = 그동안 스냅드래곤 서밋의 주인공은 AP였으나 올해는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그 자리에 올랐다. 퀄컴은 행사 시간의 대부분을 자사 CPU '오라이온'을 탑재해 첫선을 보인 컴퓨팅 플랫폼에 할애했다. 컴퓨팅 시장에서 애플, 인텔과 경쟁구도를 만들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탈(脫)ARM 전략의 이정표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퀄컴이 미는 온디바이스 AI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퀄컴은 지난 2018년 '스냅드래곤8cx 1세대'를 선보인 후 2020년 2세대, 2021년 3세대를 내놨다. 새로 선보이는 스냅드래곤X 엘리트는 기존 윈도용 스냅드래곤 PC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생성형 AI 흐름에 맞춰 헥사곤 NPU를 채택, 전작 대비 98% 빨라지고 40% 더 효율적인 성능을 구현했다.

애플 핵심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누비아의 IP를 활용하는 만큼 애플 M시리즈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애플은 2020년 11월부터 자체 개발해 '괴물칩'으로 불리는 M1, M2 등을 자사 제품인 맥북에 탑재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까지 애플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이다.

이날 ARM IP 기반 애플 'M2 맥스'보다 앞선 오라이온 긱벤치 벤치마크 결과가 공개되자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싱글스레드에서 오라이온은 3227점으로 2841점인 M2을 앞섰다. 3192점을 기록한 인텔의 i9-13980HX도 앞섰다. 퀄컴은 경쟁사보다 최대 70% 낮은 전력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본부장은 "스냅드래곤X 엘리트는 퀄컴이 선보인 가장 뛰어난 성능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PC 산업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CPU인 오라이온은 멀티스레드에서도 M2 대비 50%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장착한 노트북은 내년 레노버, HP 등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 MS·메타 등과 협력 가속…AI 파트너십 생태계 확장하는 퀄컴 = 퀄컴은 다양한 파트너십과의 공조도 강조했다. 특히 생성형 AI 강자인 MS(마이크로소프트), XR(확장현실) 플랫폼을 내놓는 메타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PC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애플 견제책으로 퀄컴과 MS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영상으로 등장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퀘스트3'는 스냅드래곤 2세대 XR 플랫폼이 최초로 상용화된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스냅드래곤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스냅드래곤 심리스'도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확장의 일환이다. 스냅드래곤 심리스는 다양한 OS(운영체제)에서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원활하게 연결하고 주변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이다. 이르면 연내 샤오미, 아너, 레너버, 구글 등의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 퀄컴, 탈ARM 전략 통할까 = 변수는 ARM과의 분쟁이다. 반도체의 설계도(아키텍처) IP를 제공하고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 수익을 받는 ARM은 지난해 누비아 인수와 관련해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퀄컴은 구글, 삼성전자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탈ARM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은 지난 18일 구글의 웨어 OS(운영체제)에 탑재될 RISC-V(리스크파이브) 기반 웨어러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와이(미국)=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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