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낼 돈도 못 버는 ‘좀비 기업’ 이 정도야… 42%로 ‘역대 최대’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0.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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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어치 팔아 45원 남겨
1년새 11원 감소...수익 더 악화
부채 비율 120.3%→122.3%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수익성 지표가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를 낼 만큼의 돈도 못 버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이 통계 이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45원을 남겨 전년(56원) 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앞서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9년과 2020년 4.2%, 2021년 5.6%를 나타낸 바 있다. 관련 통계 이래 최고치는 2017년 기록한 6.1%였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7.0%에서 5.2%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은 3.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120.3%에서 122.3%로 소폭 상승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0년 40.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40.5%로 소폭 낮아졌지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100% 이상이면 기업이 장사를 해 남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자를 낼 만큼의 돈도 못 벌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1만206개(제조업 18만221개+비제조업 72만9985개)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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