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선관위 겁박 도 넘어…국정원 선거개입 꿈도 꾸지 말라”

“민주주의 파괴 시도이자 반헌법 행태”
“선관위 사무처장에 尹 대학 동기 임명”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행안위·과방위·정보위 간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 부처, 여당, 사정기관이 총동원되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고 25일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행안위·과방위·정보위 간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관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겁박이 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헌법기관인 선관위 보안시스템을 점검한 뒤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해킹’을 운운했다”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날에 ‘투·개표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많은 국민이 놀라셨다”고 했다.

이어 “선거는 끝났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국정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해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국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시간들이 무색하게, 국정원이 과거 ‘권력의 국정원’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안점검과 특혜 채용 의혹을 빌미로 선관위 내부 시스템에 개입을 시도하고, 선관위가 거부하자, 선관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켰다”라며 “결국은 선관위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동기까지 임명했다. 검찰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한 수사까지 착수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관위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이자 ‘반헌법 행태’로 규정한다”라며 “국정원의 선관위 흔들기는 정권의 야욕에 복무하면서, 한편으로 국내 정보 수집기능 부활을 꿈꾸며 국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선관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반헌법적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헌법상 독립기구를 흔드는 것은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수용하지 않고, 독선과 독주의 국정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기 전에 노골적인 선관위 길들이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력하게 경고한다. 국정원은 정치개입, 선거 개입 꿈도 꾸지 말라. 국정원이 섬겨야 할 대상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헌법과 새로운 국정원법에 따른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과거의 불행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국민과 함께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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