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승민과 신당 창당? 논의하진 않았지만 배제 안 해”

신인규 전 부대변인, 국민의힘 탈당…“與,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정당”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둘러싸고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당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신당 창당을 준비하느냐는 물음에는 "적어도 제가 유승민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창당을)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는 할 수 있느냐'고 진행자가 질문하자 "해석이 어렵나. 그런 거다"라고 창당의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만약 창당을 한다면 비례 신당의 형태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본인의 국회 입성을 위해 비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신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향점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처럼 이념 정당을 할 것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다수당이 되기 위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후보 내는 것 이전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펙트럼보다 훨씬 넓게 시작할 것"이라며 "20대 남성 정당이니 대선 전 보수에 다시 합당하려는 것 아니냐느니 하지만 그런 신당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신인규 변호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한 후 당을 차리려고 할 것"이라며 "(신 변호사에게) 나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항상 선택은 존중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돼 오직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 정당이 됐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저와 동지이지만 탈당에 대한 의견이나 신당에 대한 방향성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동지라고 해서 다 같은 길만 가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제1회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나는 국대다)'를 통해 당 대변인단에 합류,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긁으면 바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그거 빼고 다른 건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그런(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공천 혁신을 하고 싶으면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만들어놓은 안을 보면 된다"며 "지금 와가지고 인 위원장이 대단한 혁신안을 내놓을 거라 기대하는 국민들은 없다. 대신 말의 향연이라도 펼쳐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