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무대 떠나는 김서영이 본 한국 수영의 가능성 “확실히 달라졌어요”
“어쩌면 작은 마음가짐 하나 차이인데요. 확실히 달라졌어요.”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이자 맏언니 김서영(29·경북도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수영 경영 대표팀의 선전을 흐뭇해했다. 자신에겐 아시안게임 은퇴 무대였지만, 후배들의 높아진 자신감을 통해 한국 수영의 미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서영은 지난 2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포상금 전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런 순간을 그려왔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 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서영은 3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이 자신의 아시안게임 ‘라스트댄스’ 무대였는데, 4개의 메달(은 1, 동 3개)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200m 개인혼영)처럼 금메달을 따내며 주연이 되지 못했지만, 세 번의 아시안게임 도전(통산 금 1개, 은 2개, 동 3개)에서 어쩌면 가장 빛나는 성과와 함께 돌아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경영은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무려 14개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이 쏟아졌다. 세계 수영 도전에서 고군분투하며 높은 벽을 확인해야 했던 김서영에겐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김서영은 “우리 선수들이 목표하는 바가 많이 달라졌다. 세계 대회 출전에 뜻을 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올림픽 메달,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등 목표가 커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 전에는 국제시합을 나가면 신체 조건에서 작은 우리 선수들이 늘 기가 죽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가짐 하나 차이다. 그게 달라지는게 힘든데 막상 달라지니 그거 하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수영 대표팀을 감싼 긍정의 분위기도 전했다. 김서영은 “우리 선수들이 시합하는 것을 안에서 TV로 응원할 때 선수들 모두가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했다. 메달을 땄을 때 소리를 지르고 그랬다”며 “누가 (그런 분위기를)만들자 해서 만들어지는게 아닌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간 단합력도 좋아졌고, 한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시너지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영의 아시안게임 마지막 레이스였던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접영 주자로 10대 동생 세 명 이은지(17·방산고), 고하루(14·강원체중), 허연경(17·방산고)을 이끌면서 동메달을 따냈다. 동생들은 “언니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며 아쉬워했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을 처음 뛰는 동생들이 많아서 많이 도와주려고 하면서 더 돈독해졌다. 그러면서 성적도 잘 나왔다”면서 “우리 동생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김서영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서영은 이제 내년 2월에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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