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관위 시스템서 국정원 점검 툴 발견…尹, 독립성 훼손 중단하라"

강병원 "보안 점검이 선한 의도였다면 국정원이 나서 이유 밝혀야"

민주당,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컨설팅을 진행한 뒤 선관위 내부 시스템에 점검 도구를 남겨놨다며 윤석열 정권의 선관위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정원이 보안 컨설팅을 핑계 삼아 선관위를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행안위 국감 질의를 통해 추가로 파악한 상황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행안부의 '헌법 기관에 대한 보안 컨설팅 실시' 공문이 국회와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관위에 발송됐는데 이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유독 선관위에만 별도로 연락하고 관계자를 외부에서 만나가며 집요하게 점검받도록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앞서 선관위가 국정원 보안 컨설팅을 받은 후 내부 시스템에 점검 도구 2개가 남아 있는 것을 자체 인지해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추가 확인 결과 총 4개 시스템에 15개의 점검 도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명백한 해킹 툴 같다고 조언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도 선관위가 내부 파일을 자체 조사중인데 얼마나 많은 점검 도구가 발견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보안 점검이 선한 의도였다면 국정원 스스로 나서 모든 추진 과정과 사용한 도구, 사용 이유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권 차원에서 진행되는 선관위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윤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의 시작, 반헌법 행태로 규정한다"며 "국정감사 이후에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국정원의 선관위 개입 여부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