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의 합병 큰 그림… "3조 남기면 R&D·주주환원에 1조씩"
셀트리온그룹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그룹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 회장과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안이 임시주총에서 가결된 뒤 이뤄진 자리였다.
셀트리온그룹의 합병은 어떻게든 관철시키겠다는 게 서 회장의 의지다. 서 회장은 "(지난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이 합병에 대한 믿음을 줬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신청하더라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회사의 합병·영업양도 등 주주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행위가 발생할 때 주주들이 소유주식을 회사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킨다. 당초 셀트리온은 1조원 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에 대비한 상태였으나 대량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셀트리온홀딩스의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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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내년 목표 매출은 3조5000억원이다. 서 회장은 "올해 해외 판매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이 2조2000억~2조4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엔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를 통해 (3조5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짐펜트라의 매출 확대를 위해 경쟁약인 엠티비오와 비교 임상도 진행할 것"이라며 "충분히 (우리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SC의 미국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피하주사 제형의 짐펜트라를 신약으로 허가했다. 서 회장은 "신약 허가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허가보다 3배 이상 힘들다"며 "짐펜트라는 2030년까지 최대 5조원의 연매출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나 자신도) 해외 영업 현장에서 짐펜트라의 현지화를 위해 발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셀트리온그룹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이 원해서"라는 수동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했다. 배경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 있다. 셀트리온의 제조 원가는 23% 수준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76%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초기에는 제고 소진으로 매출 대비 원가율을 45%에서 지속해서 낮출 수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낮아진 원가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수익은 총 세 가지 부문에 나눠 활용한다. 우선 연구개발이다. 서 회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을 안하는 것은 성장성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며 "회사가 성장하면 연구개발비가 그만큼 커질 수 있고 목표는 3조원의 영업이익 중 1조원을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경구용 바이오의약품 등 네가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속해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현금 축적이다. 해마다 1조원씩 축적된 현금을 통해 서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직접 지분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헬스케어 투자 펀드에서 1900억원가량 투자를 집행한 상태로 앞으로 펀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M&A 매물도 살펴보고 있다. 서 회장은 "당초 일본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M&A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며 "가격 조건이 맞는 업체를 더 살펴볼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은 주주 환원이다. 서 회장은 "1조원 정도는 주주 환원정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분산되면 사실 힘들다. 이번 합병은 집중화를 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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