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기술과 만나 산업으로…'아트코리아랩'이 지원합니다

장병호 2023. 10.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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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관한 예술 특화 종합지원 플랫폼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예술 접목 실험
20개 예술기업 입주, 맞춤형 컨설팅 제공
"예술계의 새 지평 여는 토대 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은 다른 분야에서 따라올 수 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잠재력을 꽃피울 예술기업을 위한 ‘아트코리아랩’이 탄생해 기쁩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 더 나아가 데카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 믿습니다.”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AR·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족극 ‘두들팝’으로 잘 알려진 브러쉬씨어터의 이길준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 6층에서 열린 ‘아트랩코리아’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브러쉬씨어터는 드로잉, 프로젝션 맵핑 등의 최신 기술을 가족공연과 결합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온 단체다. ‘아트코리아랩’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이곳에서 작품 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예술정신, 인문학, 미학 등을 배우며 예술 분야에 입문했는데, 이 분야가 산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 투자, 경영 등 알아야 할 점이 많다는 걸 피부로 느껴왔다”며 “‘아트코리아랩’ 입주 기회를 얻어 창작 실험부터 컨설팅, 경영, 법률 투자, 해외 진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브러쉬씨터어는 예술이 기술과 만나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 정부는 브러쉬씨어터처럼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예술인과 예술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날 개관한 ‘아트코리아랩’을 통해서다.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트코리아랩’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만든 예술 특화 종합지원 플랫폼이다. 예술 활동에 있어 최신 기술을 마음껏 실험해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202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총 120억원이 투입됐고, 이 중 50억원은 콘텐츠 지원을 위해 이용한다.

‘아트코리아랩’은 광화문 인근 트윈트리타워 A동에 총 4010㎡ 규모로 조성했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성장 등 창업과 창작 전반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지하 1층과 지상 6~7층 및 16~17층 등 총 5개 층을 이용한다. 공연·시각예술 등 분야 간 융합 실험을 할 수 있는 4개의 중소 규모 창·제작 스튜디오, 다목적 스튜디오, 사운드 스튜디오, 이미지 편집실을 운영한다.

기술 분야에 생소한 예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머시브 사운드(특정 공간에서 소리를 듣는 느낌을 주는 몰입형 사운드) △메타버스(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 △프로젝션 맵핑(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 △인터랙션 키네틱(사용자와 교감해 움직이는 효과)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기술 역량 교육을 제공한다.

16~17층에는 예술기업이 안정적으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총 20개의 예술기업, 그리고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4개의 예술단체가 입주해 있다. 예술기업이 필요한 법률과 노무, 기술, 마케팅, 해외 진출 등 분야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한다. ‘아트코리아랩’의 장비, 시설 등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예술인, 예술기업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식에서 전병극(왼쪽에서 다섯번째)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희근(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앞으로 ‘아트코리아랩’을 예술을 산업으로 키워나갈 새로운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전병극 문체부 차관은 “백남준이 최신 기술이었던 TV를 이용해 미디어아트를 개척했고, 코로나19 시기 공연계가 메타버스를 통해 관객과 만난 것처럼 예술은 늘 시대를 선도해왔다”며 “‘아트코리아랩’이 예술계의 새 지평을 여는 토대가 되길 바라며, 문체부 또한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최신 기술과 만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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