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5년 버티면 대부분 수익나긴 하네… 中·러·헬스케어 빼고
북미 83.87%, 인도 121.68% 등과 대조
테마 섹터에선 헬스케어 펀드 지지부진
다만 자금 유입은 꾸준 “성장산업 선호”
자본시장 분위기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지난 5년간 장기 투자한 펀드 투자자는 대부분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5년 동안 버티고 버텼는데도 플러스(+) 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한 섹터도 존재했다. 최근 부동산 발(發)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그리고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2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5년 수익률이 23.58%로 집계됐다.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악화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45%로 부진하지만, 일찍 투자에 나서서 꾸준히 보유해온 사람은 20% 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국내 채권형 펀드(5.82%)와 머니마켓펀드(MMF·8.98%), 주가연계펀드(ELF·25.56%) 등에 가입한 투자자도 5년 동안 들고 있었다면 모두 돈을 벌었다. 또 해외 주식형 펀드와 해외 혼합형 펀드의 5년 수익률도 각각 36.19%, 15.37%로 나타났다. 이 밖에 상장지수펀드(ETF)·배당주·로보어드바이저·퀀트·ESG·정보기술(IT)·농산물·원자재·어린이 등 주요 테마 펀드들도 같은 기간 수익을 냈다.
그러나 각 유형 내 개별 펀드의 성적표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모든 상품이 같은 표정을 짓는 건 아니었다. 지난 5년간 인내심을 발휘하며 버틴 투자자에게 여전히 실망감을 주는 펀드도 존재했다. 예컨대 헬스케어 펀드의 5년 수익률은 -13.09%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테마형 펀드 중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성장 기대감을 한몸에 받으며 급성장했던 헬스케어 기업들이 옥석 가리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여파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셀트리온의 경우 5년 전이던 2018년 2월 주가가 34만원을 웃돌았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15만100원(10월 24일 종가 기준)까지 추락했다.
다만 수익률과 별개로 자금은 헬스케어 펀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7354억원이 헬스케어 펀드로 순유입했다. 올해 연초 이후 자금 동향을 보더라도 지금까지 1230억원이 헬스케어 펀드를 향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 산업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2017년 이후 테크·커뮤니케이션·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확대됐다”고 했다.
국가별로 봐도 대다수 나라가 선방 중인 가운데 울상을 짓는 펀드도 일부 존재했다. 우선 북미(83.87%), 유럽(24.14%), 일본(27.78%), 인도(121.68%), 베트남(23.32%)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5년 수익률은 모두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특히 인도 펀드는 100%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높은 성장성을 과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펀드의 5년 수익률은 -33.65%로 크게 부진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1.68%로 약세다. 인도의 질주에도 러시아·중국 펀드 수익률이 무너지면서 브릭스(BIR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펀드도 -7.22%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5년간 북미 펀드에 10조4208억원이 순유입한 것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 펀드에서는 각각 1조982억원, 2277억원이 빠져나갔다.
김후정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성장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잘 따라간 미국은 주요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이전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반면 전통 사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가진 국가의 투자 비중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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