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경신 LG엔솔' 분기 최대 영업익…IRA 효과

강민경 2023. 10. 25. 13: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영업익 7312억…전년비 40% 급증
IRA 세액공제 2155억 반영 ‘어닝서프’
/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금액 2155억원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했다. 이 기간 미국 생산 물량이 본격 확대, 세액공제 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선제투자가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익 30%’ 미국 보조금에서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불구, 북미 신규라인 확대 등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312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0.1%, 전기 대비 58.7% 각각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급 영업이익이다.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 3분기 69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IRA 세액공제 금액./그래픽=비즈워치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에는 세액공제(AMPC) 금액 상승이 주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세액공제 금액은 2155억원으로 전기 대비 94%가량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의 약 30%가 미국 보조금에서 나온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하는 북미 지역 내 생산공장 신증설 및 수율 향상 등 역할이 컸다. 북미에서의 견고한 수요도 뒷받침됐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에서 각각 GM 합작1공장, 단독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들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향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공제 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금액을 실적에 반영해 온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내 6개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세액공제 혜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1월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경신을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의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린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8조223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으나 전기 대비로는 6.3% 감소한 수치다.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약세가 주효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유럽 수요 약세·일부 고객들의 전기차 생산 조정·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이 전기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GM 합작1공장 등 북미 신규라인에서 생산성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률 둔화, 고금리 기조로 인한 구매력 위축, 유럽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매출 증가율은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사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에 일희일비 않는다…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의 경우, 열제어 기술 향상 등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신규 소재를 적용해 성능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도 확대한다. 앞서 이달 초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1위 완성차 기업 토요타에 2025년부터 10년간 하이니켈 NCMA 기반 파우치셀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속화한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니켈·코발트·망간(NCM)’을 비롯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 NCM 배터리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각각 2025년, 2026년으로 보고 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최근 토요타 계약 건을 포함해 10월 현재 수주잔고는 500조원 이상”이라며 “신규 및 기존 고객들과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에 있고, 특히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관련 다수 고객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의 선제적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북미 생산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여러 완성차 고객들이 46시리즈 제품 채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46시리즈는 2170 대비 에너지 용량이 크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완공 및 양산 시점은 기존 2025년 말과 동일하다. 

이 부사장은 “애리조나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기존 제품 전략을 2170 배터리에서 46시리즈로 바꿀 것”이라며 “연간 생산 능력도 27기가와트시(GWh)에서 36GWh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