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는 기본 리빙까지…패션업계, 새 먹거리 발굴 총력
엔데믹과 함께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 여기에 엔데믹 이후 첫 겨울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도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화장품, 리빙제품까지 다양한 연관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상을 위한 패션에 더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어려워진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미국 베버리 힐스에서 출발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브제’의 한국 공식 수입을 시작했다.
로브제는 글로벌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로 국내에 공식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패션과 어우러질 수 있는 배쓰 솔트, 룸 스프레이, 캔들 등으로 시작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향초, 인센스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패션, 뷰티에 국한된 럭셔리, 니치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카테고리도 세분화 됨에 따라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적극 대응하고자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티티알에스(TTRS)’를 오픈했다. 패션 카테고리 위주로 취급하던 29CM이 리빙으로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오프라인에 매장을 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고객인 MZ세대가 취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집중한 편집숍으로, 총 85개 리빙 브랜드 제품중 전통 리빙 카테고리로 꼽히는 가구 외에도 프래그런스(방향제), 라이팅(조명) 등 소품 구성비도 높인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 그리고 뷰티 브랜드 ‘뽀아레’를 필두로 한 화장품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국내 니치향수 바람을 일으킨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총 8개 향수 브랜드의 판권을 포함해 네츄라비세, 라부르켓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에르메스뷰티, 아워글래스, 오리베 등 다수의 메이크업·헤어케어 수입 브랜드 판권을 확보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자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바탕으로 최근 남성용 제품 ‘오에라 옴므 컬렉션’을 선보였다.
남성 화장품 라인의 확대와 함께 선쿠션, 미백크림, 미스트 클렌징 워터 등 전 라인업을 구축한 것으로, 실제로 한섬에 따르면 지난 1~8월 오에라 구매 고객수 및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4%, 55% 증가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역설적으로 화장품, 향수, 리빙 등 스몰 럭셔리 제품군의 매출이 큰 증가세를 보인다”면서 “자체 브랜드 런칭은 물론 인기 브랜드의 판권 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늘리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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