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도 교수 "중동과 경제협력, 기술유출은 유의…팔, 인도적 지원 필요"

최현만 기자 2023. 10.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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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문가인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가 25일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 한국의 경제협력을 언급하며 "기술을 너무 많이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3'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 정세'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중동에서 확전을 원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며 "모든 키는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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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EF 2023]"중동에서 확전 원하는 나라 없어…키는 이스라엘에"
"탄소 중립 흐름 따라 중동도 산업 다각화 기류, 제조업 육성 추진"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3에 참석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정세'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중동 전문가인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가 25일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 한국의 경제협력을 언급하며 "기술을 너무 많이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놓고 "중동 국가 중 확전을 원하는 나라는 없으며 모든 키(key)는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해야할 일을 놓고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얘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3'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 정세'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중동에서 확전 원하는 나라 없어…이스라엘 지상전 들어가면 복잡해져"

박 교수는 먼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는 나름대로 이 전쟁을 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에 수교 조건으로 내건 게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측 카운터파트가 있어야 하는데, 하마스가 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하마스는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니까 '우리 죽지 않았어'라면서 공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많은 중동 국가가 하마스를 공식적으로 비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많은 아랍인들이 '이스라엘은 더 심하게 했는데 하마스를 왜 욕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만큼 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하면 정세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들어가면 민간인 피해가 나올 것이고 헤즈볼라가 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며 "북쪽에 전선이 열리면 이라크·시리아 민병대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동에서 확전을 원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며 "모든 키는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3에 참석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정세'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중동 변화…"기술 너무 많이 뺏기면 안 돼"

박 교수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중동이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산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 '메이드 인 사우디아라비아' 상품을 원한다. 즉 제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한국과 특별히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라며 "기술 이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중동과 사업 협력을 하면서도 기술 이전을 해주지 않는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기술 이전을 해주고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어떤 면에서는 호랑이를 키우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 정부는 기업들이 기술을 많이 뺏기지 않도록 조정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 3개 정도 줄 수 있는데 상대방은 5개나 6개를 원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적 지원, 욕하는 나라 없을 것…아랍 민심 잡는 카드"

박 교수는 아랍 국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리는 사실 꾸준하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며 "지금 이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건 인도적 지원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은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국격이 더 높아지고 우리가 사랑받는 것일 뿐 국제사회에서 욕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랍의 민심을 잡는 카드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카운터파트가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취지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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