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국해 바로 선영으로…'이건희 3주기' 기린 이재용·삼성 사장단(영상)
이재용·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 수원 선영서 '조용한 추도식'
[더팩트ㅣ수원=이성락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족,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진 이재용 회장은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건희 선대회장 추도식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이목동 삼성그룹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먼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 60여 명이 오전 10시쯤 도착해 15분간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가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했다. 이들은 30분쯤 머무르며 고인을 기렸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외부 주요 인사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와 함께 선영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빈소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친형님 같이 모셨다"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유족들의 뜻에 따라 추도식 외 회사 차원의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만 추도식을 마친 뒤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재계는 오는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용 회장이 고인의 3주기 즈음해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뉴삼성' 비전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했다. 2주기 때도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이재용 회장은 1주기 당시에만 흉상 제막식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고인의 기일에는 조용한 추모를 택했지만, 앞서 삼성은 3주기를 맞아 이건희 선대회장을 기리는 대내외 행사를 열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먼저 삼성은 지난달 이건희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 안내견 학교 30주년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홍라희 전 관장은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지난 1993년 9월 설립한 삼성 안내견 학교는 안내견을 양성하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신경영'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와 함께 그의 경영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서현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와 삼성 사장단,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 2대 회장에 오른 이건희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후 6년 동안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건희 선대회장 취임 이후 삼성은 10조 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기준 387조 원으로 약 39배, 같은 기간 이익이 2000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약 349배 증가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인간 중시'와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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