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계, 국제협력 늘면서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

최상국 2023. 10. 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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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비어, ‘한국의 연구 동향 및 성과 보고서 2023’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의 학술논문 질적 수준이 최근 5년간 꾸준히 높아져 상위 20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업인 엘스비어가 밝혔다.

25일 엘스비어(Elsevier)社가 발표한 ‘한국의 연구 동향 및 성과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 발표된 한국 논문의 수는 46만9921편으로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13위를 기록했으며 논문의 질적 평가 지표인 '상대적인 피인용지수(FWCI)'는 1.10으로 11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스비어는 특히 한국 논문의 FWCI 지수가 2018년 1.07에서 2022년 1.13으로 연평균 1.4% 성장해 질적 성장률 측면에서는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FWCI(Field-Weighted Citation Impact)는 논문의 피인용 지수를 출판 연도, 주제, 논문 형태 등에 따라 표준화한 '상대적인 영향력 지수'로 FWCI가 1.10이면 해당 논문이 전 세계 평균 대비 10% 이상 인용됐다는 뜻이다.

상위 20개 국가의 연구성과 분석 [사진=엘스비어]

보고서에 따르면 논문 수 기준으로 전 세계 논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5.3%이며, 상위 20개 국가의 연평균 성장률은 4.3%, 한국은 4.2%로 나타났다. 중국의 논문이 394만8894편으로 가장 많고 미국(340만4469편)과 인도(109만8115편)가 그 뒤를 이었다. 인도는 2021년부터 영국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섰다.

FWCI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1.71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네덜란드(1.69), 호주(1.58) 순이었다. FWCI는 특히 국제협력 연구비율에 따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FWCI 지수가 가장 높은 스위스의 국제협력 비율이 70.2%로 가장 높고 그 뒤로 네덜란드(63.4%), 영국(58.8%)이 뒤따랐다. 국제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인용 영향력이 국제협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의 국제협력 논문비율은 30.5%로 2018년 28.6%에서 2022년에는 33%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당 논문들은 한 편당 18.6회 인용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한국 전체 논문의 한 편당 인용 수(11.4회)와 비교해 볼 때 국제협력을 통해 발표된 논문의 인용 영향력이 더 높았다. FWCI 기준으로는 국제협력 논문이 1.74로 전세계 평균대비 74% 이상 인용됐으나 국내협력 논문은 0.87로 낮게 나타났다.

한국의 2018 ~ 2022년 연구성과 [사진=엘스비어]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협력을 가장 활발히 한 국가는 미국으로 5만6390편을 공동으로 발표했고, 중국의 연구자들과 2만9267편, 인도의 연구자와 1만7154편의 논문을 공동 발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협력한 논문의 FWCI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5.88), 스위스(4.85), 프랑스(4.72) 순이었다.

한국이 발표한 전체 논문을 주제분야별로 보면 엔지니어링 분야가 12만6538편으로 전체 논문 수의 26.9%를 차지했다. 이어 의약 분야가 22.9%(10만7546편), 재료과학이 17.9%(8만4111편) 순이었다.

질적지표(FWCI)가 가장 우수한 분야는 화학으로 전세계 평균대비 23%이상 인용됐으며, 의약, 재료과학, 에너지 3개 분야가 각각 전세계 평균대비 17% 이상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연구성과 [사진=엘스비어]

기관별로는 서울대학교(5만5131편), 연세대학교(3만6711편), 고려대학교(3만219편) 순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잡혔다. FWCI 기준으로는 세종대학교(1.92)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UNIST(1.72), 연세대학교(1.48) 순이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는 KIST(8945편), IBS(6631편), ETRI4479편) 순으로 논문 출판 수가 많았으며, FWCI 기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2.1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한국천문연구원(2.13), IBS(1.54) 순으로 분석됐다.

국제협력 비율은 한국천문연구원이 84.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고등과학원(64.0%), IBS(51.5%) 순이었다.

엘스비어는 한국 논문의 질적 성장은 한국 정부가 연구 평가에 질적 지표를 도입하고, 세계 대학랭킹을 평가하는 기관들이 논문의 질적인 영향력을 평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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