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포착했다지만 민간인과 먼저 접촉…“경계 구멍” 지적
[앵커]
북한 주민 4명이 목선을 타고 속초 인근 바다까지 내려온 데 대해 군 당국은 사전에 식별하고 추적·감시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가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이미 넘어온 상황에서 식별됐고, 이 배를 민간인이 먼저 접촉하다보니 경계 작전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5시 반쯤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약 50km 지점에서 작은 점 형태의 표적이 육군 해안감시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이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수백 척의 어선들과 달리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대각선으로 남하 중이었습니다.
1시간 뒤엔 육군의 열상감시장비인 TOD가 둥근 형태까지 식별했고, 이후 의심 선박으로 분류됐습니다.
앞선 새벽에는 북한군 함정이 이 목선을 쫒아오려 했던 것으로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은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고, 해군 함정도 긴급 출항한 사이, 조업 중이던 어선들의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해경과 해군은 북한군 부업선에 타고 있던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북한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귀순 어선이 어민과 먼저 접촉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경계 태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여당은 경계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맞섰습니다.
[기동민/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NLL을) 넘어왔을 때 3시간 정도까지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경계 실패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하시겠습니까?"]
[이종호/해군참모총장 : "소형 목선 크기가 2019년도에 들어왔던 크기보다 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탐지하기가 더 어려웠지 않았나..."]
[이채익/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조사가 완결된 상황이 아니잖아요? 상임위가 앞질러서 경계 실패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잘못된 얘기 아닙니까?"]
군은 동해 NLL은 400km가 넘어 작은 표적을 포착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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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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