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해외진출 확대 선언…"글로벌 수익 비중 25% 달성"

오서영 기자 2023. 10. 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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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려 아시아 톱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늘(25일) 서울 명동 우리금융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2022년 말 총자산 348억 달러, 당기순이익 3.4억 달러를 시현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자산 9%, 당기순이익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소규모법인 인수 등으로 신규시장에 진출하고, M&A 등을 통해 현지 리딩뱅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우리소다라은행이 기업금융으로 시작해 현지 리테일 은행을 인수하면서 현지화에 성공한 방식입니다.

우리은행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합니다. 또 내년까지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에 지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동남아 3대 법인 연평균 성장률 32%…"집중 육성"
 [자료=우리은행]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할 방침입니다.

이 세 곳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는 배경에 대해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은 "세 나라 공통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안정적으로 좋은 성장률로 발전하고 있는 국가이고, 두 번째는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돼 있는 국가, 세 번째는 우리은행이 해당 지역에 20년 이상 진출한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본을 투자해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설명입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전체 순이익 중 동남아 3대 법인 비중을 2019년 35%에서 지난해에는 4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같은 동남아 3대 법인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2억 달러씩으로,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 전략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달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과 고객 수 93만 명을 보유한 한국계 1위 중형은행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향후 10년 내 현지 10위권 내 은행으로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증권과 보험업에도 진출해 전업권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경우도 각각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현지 5위권 은행'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은 앞으로의 성장에서도 이 3대 법인이 60~70%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방산' 폴란드와 '네옴시티' 중동을 차기 거점으로 정해
우리은행은 또 현재 15% 수준의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영업력 확대 거점으로 폴란드와 중동을 내세웠습니다.

폴란드의 경우는 'K-방산' 진출기지이자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으며,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방문해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이 체결되면서 한국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 중인데 중동의 큰 두 개의 축"이라며 중동 진출 계획도 밝혔습니다.

중동은 서울시 크기의 43배, 규모로는 5천억 달러(약 671조원)에 이르는 일명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들이 250억 달러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바레인과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의 금융지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레인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다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곳으로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VC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에 진출하며 이르면 다음 달까지 협의해 MIC(Mubadala Investment Company)의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 투자 등과 상호협력할 전망입니다.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은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 건설하고 있고, 유럽도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저희한테 큰 기회가 될 거라고 보고 영업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와 중동에 이어 미국과 유럽과 같은 선진금융시장으로의 영업력 확대와 우량자산 성장을 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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