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팟에서 알파블까지…LG가 자동차를 진짜 만든다면?
시장 성숙 단계 진입하면 직접 진출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LG는 지금 당장이라도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LG는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 외 자동차 전문가들은 모두 LG가 외형을 만들 수 있는 설계 기술과 디자인 인력, 공장 등 비용 문제만 해결하면 언제든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전기차를 직접 양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업계에서 끊임없이 '완성차' 시장 진출설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부터 디스플레이까지…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성능과 주행거리 등을 결정하는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를, LG전자의 경우 전장(VS)사업본부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마그나이파워트레인에서는 동력 장치인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필름형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를 활용한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도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서라운드뷰, 후방모니터용 카메라가 되는 카메라 모듈, 모터 센서, 레이더, DC-DC 컨버터 공급이 가능하다. 레이더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하며 DC-DC 컨버터는 배터리에서 나온 고압 전력을 사용 가능한 저압 직류로 바꿔주는 부품을 뜻한다.
최근에는 LG전자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들과 전기차 충전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충전 사업에서도 수직 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행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전기차 충전 시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충전기와 주고받는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공급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LG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충전기용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자인 설계·공장 역량만 갖추면 완성차 제작 가능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구도서 LG가 완성차에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면 고객사에서 LG를 경쟁자이자 위협 요인으로 인식해 매출이 하락할 수 있는 단계라 현재의 사업 형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사업을 반도체 사업에 비유하며 LG의 자동차 시장 직접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지고 향후 애플카, 구글카, 아마존카 등이 잇달아 등장해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생산을 위탁하는 '모빌리티 파운드리' 시대가 열리면 LG가 프리미엄급의 독자적인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LG는 전용 플랫폼과 생산라인만 갖추면 당장이라도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 제작사들이 많은데다 테슬라도 가격을 낮출 정도로 시장이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비용적 측면에서 손해이기 때문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 시장의 오픈 플랫폼이 보편화하고 시장이 성숙하면 LG도 직접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2025년~2026년 사이 시장이 성숙해 전기차 생산이 연간 4000만대 정도 된다면 LG가 본격적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해 이윤 창출이 가능한 시기"라며 "LG가 강점을 가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라도 얼마든지 예쁜 차는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가 오픈플랫폼 보편화되고 시장이 갖춰지면 더 이상 부품만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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