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소방·화재·전기 분야 56개 설계안전표준 제정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3. 10.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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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물류센터. 현대모비스는 국내 제조업 최초로 ‘설계안전성검토(DFS·Design for Safety)’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공장과 물류센터,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설계안전표준을 준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시설물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안전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안전성검토(DFS) 시스템’을 국내 제조업 최초로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설 분야에서 먼저 정립된 DFS는 사업 설계 단계에서 작업자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위험성 평가와 대책 수립을 하는 개념이다. 현대모비스의 DFS 시스템은 이를 제조업에 선제 적용한 사례다. 초기 기획단계의 설계부터 시공, 생산 전체 단계의 안전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나아가 생산을 안정화하는 게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 7개 분야(일반안전·기계설비·전기·물류·건축·화공·소방)에 걸쳐 총 56개의 표준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작업장의 통로 및 계단 설치에서부터 산업용 로봇 안전, 배터리 화재 예방, 폐기물 보관장소 설치 등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광범위한 안전사고 유형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분야별 기술사급 이상 자격을 갖춘 기술자문단의 검수를 받아 전문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증기관의 최종 검수를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전기차 배터리 취급 시설의 화재 안전에 관한 기술지침을 확립한 점이 주목된다.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 대비 배터리 화재 안전에 참조할 만한 국내외 지침이나 규정은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모비스는 DFS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특히 배터리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경험한 사고 개선활동과 화재 안전 컨설팅 결과 등을 적극 반영했다. 배터리 모듈 자동 배출 진화시스템 구축, 배터리 안전 이격거리 기준 제시 등 배터리 취급시설에 대한 설계안전 부문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DFS 도입으로 타 제조업에서 접목하기 어려웠던 고도의 설계 단계 안전관리를 표준화했다”며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위험성 평가를 수평 전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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