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기술로 날개 단다"…예경 '아트코리아랩' 개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예술인에게 기술이 더이상 어려운 대상이 아닌 날개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술인과 예술기관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아트코리아랩'이 25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5일 광화문 트윈트리타워에 아트코리아랩을 개관했다. 예술인과 예술기업들에게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성장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기술을 활용한 창업주기 전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예술 특화 종합지원 플랫폼이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이날 개관식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남준 작가도 당시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텔레비전을 소재로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작품세계를 개척했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예술이 기술과 만나 새로운 실험을 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차관은 "예술가와 예술기업이 자유롭게 만나고, 실험하고, 서로를 확장시키는 공간으로서 예술의 새로운 담론을 실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근 예경 이사장은 "최근 상을 받는 작품들을 보면 미술인지, 예술인지, 기술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정부가 이렇게 빨리 변하는 시장을 감지하고 지금까지 관심 가지지 않았던 시장을 지원해줘 반갑다. 융합을 통해 좋은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체부와 예경은 예술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기관과 일반기업들이 많이 있는 광화문 지역에 아트코리아랩을 조성,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접근성을 확보했다. 트윈트리타워 지하 1층과 6~7층, 16~17층 등 4010㎡를 활용,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실험공간을 제공한다.
아트코리아랩은 공연·시각예술 등 분야간 융합 실험을 할 수 있는 4개의 중소 규모 창·제작 스튜디오, 다목적 스튜디오, 사운드 스튜디오, 이미지 편집실을 운영한다. 예술인 누구나 첨단 장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전문가가 상주한다. 이수령 예경 아트코리아랩 본부장은 "'만나고 실험하고 확장시키는 종합지원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5개층을 3개 트랙으로 공간 구현해 사운드, 디지털 관객개발, 기후위기, 인공지능(AI), 뉴미디어 등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는 특화과제를 진행하고, 현장과 함께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층고가 약 4m에 이르는 지하공간에 창·제작 스튜디오와 시연공간이 집중적으로 조성됐다. 이 곳에서 특정 공간에서 소리를 듣는 느낌을 주는 '이머시브 사운드'(몰입형 사운드), 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를 주는 '프로젝션 맵핑', 메타버스, 사용자와 교감해 움직이는 '인터랙션 키네틱'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자유롭게 만나 새로운 대화와 담론을 이끌어 갈 교류 공간도 마련됐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산업아카데미 강연, 공동 연수회(워크숍), 포럼 등이 이루어지는 강연장과 공유 사무실을 운영한다.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사운드예술, 기후 위기, 디지털 관객개발 등 주요 현안별 연구와 토론회(포럼)도 추진해 예술 현장의 미래 과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입주공간도 마련됐다. 현재 20개 기업과 4개 프로젝트팀이 입주해있다. 입주공간에는 예술기업의 특성에 맞춰 목공과 금속가공, 3차원(3D) 프린터 기반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실험실이 운영된다.
예술기업이 필요한 법률과 노무·기술·마케팅·해외 진출 등 분야별 맞춤형 상담(컨설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된다. '아트코리아랩'의 장비·시설 등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예술인·예술기업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예경 문영호 대표는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아트코리아랩을 개관했다"며 "예술과 기술을 모두 잘 이해하고 운영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지만 해외기관, 대학 등 외부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가며 지속적으로 발전, 보완해나가겠다"고 했다.
아트코리아랩은 개관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실험을 통한 예술의 확장'이라는 주제 아래 콘퍼런스, 쇼케이스, 워크숍, 공간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만 C랩 기술감독 워릭 차이와 사운드 아티스트 블레오 고가 협업해 제작한 제너레이티브 아트 '리-제너레이티브:: 모프'가 선보인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오디오 아티스트 12명의 쇼케이스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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