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빚 의존도 7년 만 최고…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역대 최대
중소기업 빚 의존도 역대 최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42.3%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빚 의존도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금리 환경 속에 수익성은 낮아지면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역대 최대 비중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의 성장성이 낮아진 가운데 수익성과 안정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1만206개)의 부채비율은 122.3%로 2021년 말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128.4%)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78.6%→77.0%)은 내려갔으나 비제조업(158.2%→164.0%)은 올라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9.3%→101.2%)과 중소기업(169.2%→171.3%) 모두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16년(181.3%)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31.3%로 부채비율과 마찬가지로 2015년(3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22.6%→22.1%)은 떨어졌으나 비제조업(35.0%→36.9%)은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9%→25.0%)과 중소기업(41.2%→42.1%) 모두 높아졌다. 대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016년(25.2%) 이후 최고치며 중소기업은 2009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전기가스업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가 큰 영향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빚이 늘었지만 번 돈으로 이자마저 갚기 힘든 '좀비기업'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1년 전보다 1.8%포인트 증가한 42.3%로,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인 기업(14.2%→6.3%)과 300~500% 미만 기업(7.1%→7.2%)의 비중도 증가했다.
반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8.2%에서 34.2%로 대폭 감소하며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716.0%에서 492.8%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259.6%에서 211.3%로 하락하며 2012년(181.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낸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5%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6.8%→5.7%)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비제조업(4.6%→3.6%)은 전기가스와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0%→5.2%)은 전년보다 하락했고, 중소기업(3.5%→3.5%)은 동일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5%에서 4.6%로 1.9%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7.7%→5.9%)과 비제조업(5.5%→3.5%), 대기업(8.0%→5.2%)과 중소기업(4.4%→3.7%) 모두 하락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떨어진 15.1%를 기록했다.
제조업(18.1%→14.6%)과 비제조업(16.2%→15.4%) 모두 낮아졌다.
대기업(15.5%→15.5%)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19.2%→14.4%)은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9.7%로 전년보다 3.0%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10.4%→7.5%)과 비제조업(14.1%→11.0%), 대기업(9.0%→8.0%)과 중소기업(19.7%→12.6%) 모두 축소됐다.
다만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 팀장은 "2022년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다소 하락했으나 전년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2010년 편제 시작 이후 각각 세 번째,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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