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법인 10곳 중 4곳, 이자낼 돈도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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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직전 년도 자산총액 70억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도 40.5%에서 42.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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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수익·안정성 ↓
지난해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직전 년도 자산총액 70억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은 42.3%로 상승했다. 외감기업 91만 여개 중 38만여개가 좀비기업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91만206개(제조업 18만221개·비제조업 72만9985개)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5.1% 증가했다. 전년 매출액증가율(17.0%) 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은 석유정제 및 코크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4.6%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와 건설업을 중심으로 15.4% 늘었다.
총자산증가율(12.7%→9.7%)은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제조업·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성장성과 달리 수익성 및 안전성은 전년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6%→4.5%)과 세전 순이익률(6.5%→4.6%)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6.8%→5.7%, 7.7%→5.9%)은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떨어졌다. 비제조업(4.6%→3.6%, 5.5%→3.5%)은 전기가스와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48.57%로 영업이익률 하락과 금융비용부담률 상승으로 전년(487.90%)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도 40.5%에서 42.3%로 증가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차입금 의존도(31.3%)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2021년(30.2%)보다 상승했다. 부채비율(120.3%→122.3%)은 제조업의 경우 하락했으나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2021년 120.3%에서 122.3%로 다소 높아졌다.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 모두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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