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아스달' 촬영 중 골절 부상, 그래도 '액션 빼지 마세요'라고" [인터뷰①]

연휘선 2023. 10.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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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김옥빈이 드라마 '아라문의 검' 시리즈 촬영 중 골절 부상을 밝혔다.

김옥빈은 오늘(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tvN 드라마 '아라문의 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라문의 검'은 가상의 나라, 태고의 땅 아스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작으로, 지난 22일 1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김옥빈은 '아스달 연대기'와 '아라문의 검' 모두 출연하며 시리즈 전체에 걸쳐 태알하 역으로 열연했다. 

태알하는 태알하는 아스 대륙 기술의 발달을 주도하는 해족의 수장이자 아스 대륙 문명국가 아스달의 왕후다. 그는 정복자 타곤(장동건 분)의 연인에서 아내로, 정치적 동반자에서 경쟁자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동시에 은섬(이준기 분), 사야(이준기 분) 쌍둥이 형제와 대제관 탄야(신세경 분)를 위협하는 존재로 극 전체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어떤 작품보다 길었던 아스달과의 시간. 그 중간에는 시즌1과 시즌2 사이 4년 여의 공백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옥빈은 "시즌2 제작이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불투명한 게 많았다. 그런데 제가 아스달과 태알하를 굉장히 사랑했다. 멈출 수 없었다. 유의미한 결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남겨두기 아까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태알하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제가 빌런 역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 태알하가. 그 태알하의 가족부터 자라온 환경부터 주변 사람들, 인물의 관계성까지 모든 게 독특하면서도 이해가 됐고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사랑이 있는 캐릭터였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밝혔다. 이어 "그 캐릭터를 좋아했다 보니까, 마지막까지 이 작품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내가 사랑한 이 캐릭터를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김옥빈은 '태알하'에 대해 "정상적인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 미홀(조성하 분)에게 받은 사랑이 가족으로서 받은 사랑이 아니라 '해족'이라는 멸망한 나라 레무스에서 넘어온 부족을 살려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강해서 도구처럼 이용을 당했다. 산웅(김의성 분)에게도 첩자짓을 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을 믿는 치기로 인해 타곤을 목숨 걸고 지키려고 하고, 그러면서도 타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이 고장나 보이고 불쌍해 보이고 정이 갔다"라고 설명했다. 

극 말미 태알하는 자신의 손으로 타곤을 죽인다. 김옥빈은 "타곤을 사랑하고 미치도록 증오하기도 하지만 이 사람이 아들 아록과 나를 위해 아스달로 복귀할 판을 만들기도 하고, 사랑했던 그 사람이 죽기 전에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기 힘들기도 해서 다른 사람에게 죽기보다는 내 손으로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판타지 드라마로 CG 비중이 높았던 '아스달' 시리즈. 김옥빈은 "저는 전투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다. 저도 전투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궁중 정치 장면이 많았다. 제 장면에는 CG가 많이 없었다"라며 멋쩍어 했다. 다만 그는 "해족의 여자들은 다 전사로 길러진다. 그런 액션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악녀'를 해서 그에 비하면 고생하는 액션이 적었다. 그보다 더 큰 고생을 했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그는 "오히려 '악녀' 때는 워낙에 조심해야 해서 많이 안 다쳤는데 '아스달' 시리즈를 하면서 많이 다쳤다. 적은 액션에 마음을 많이 놨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스달 연대기'에서 타곤을 구하러 가기 위해 말을 타고 달려가면서 뼈가 부러졌다. 낙마는 아니고 검에 부딪혀서 뼈가 부러졌다. 잠깐 멈췄다가 다시 촬영했다"라며 "그때 작가님한테 '제가 다쳤다고 액션은 빼지 마세요'라고 했다. 작가님이 빵 터지시더라"라며 웃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고스트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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