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할랄 시장 공략나선 'K-푸드'…현지법인 앞세워 글로벌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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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시장 포화에 따라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그러나 현지 시장의 지속적인 제품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높아져 사업 규모 확대와 유통구조·마진 개선 등 현지 전략 고도화 일환으로 현지 판매 법인을 세워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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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라창현 수습 기자] 국내 식품시장 포화에 따라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전체 규모만 약 2조달러로 평가받는 세계 할랄 식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 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브라더스와 조인트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를 맺었다.
작년 파리바게뜨는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생산 거점을 착공했다. 이 할랄 인증 공장은 내년 완공된다. 이후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동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 5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판매 법인을 세웠다. 기존에는 인도네시아 MUI 인증을 획득해 현지법인 없이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현지 시장의 지속적인 제품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높아져 사업 규모 확대와 유통구조·마진 개선 등 현지 전략 고도화 일환으로 현지 판매 법인을 세워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201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신세계푸드도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과 손잡고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공장을 건설해 이듬해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대박라면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현재 말레이시아 내수 판매뿐 아니라 아시아지역과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지로 수출 중이다.
이렇게 기업들이 현지법인을 세우는 이유는 이미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할랄 인증을 받고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현지인들에게 할랄 제품이라는 인식을 더 각인시킬 수 있다. 또 시장 전략에서도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현지법인이 있으면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제품 개선 과정이 수월하고, 인접 시장 파악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전략 구상에 이점이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두고 직접 생산·유통하면 제대로 된 할랄푸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다른 할랄 문화권 진출을 위한 최적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두면 시장 파악에 유리해 향후 시장 확장 측면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창현 수습 기자(ra@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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