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뚤아! 할애비, 집 왔다~”…반려곤충 산업 재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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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혼자 거주하는 80세 김명화 어르신은 최근 '귀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왕귀뚜라미를 반려곤충으로 들였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의 김소윤 전문연구원은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출타후 귀가했을 때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가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아 애착이 간다는 어르신이 많고, 그래서 귀뚜라미가 죽은 후에 무덤을 만들어주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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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아 잘잤나? (귀뚤귀뚤)”
대구에 혼자 거주하는 80세 김명화 어르신은 최근 ‘귀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왕귀뚜라미를 반려곤충으로 들였다. 김 할머니는 “ ‘귀뚤귀뚤’ 우는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의 김소윤 전문연구원은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출타후 귀가했을 때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가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아 애착이 간다는 어르신이 많고, 그래서 귀뚜라미가 죽은 후에 무덤을 만들어주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농업과학원 곤충양잠산업과는 24일 경기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파크 다정다감실에서 경기도내 곤충사육 농가, 치유농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완곤충산업 재도약을 위한 현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애완곤충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최근 곤충은 대체 단백질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치유농업 현장에도 투입돼 각광받고 있다. 현재 귀뚜라미, 호랑나비, 장수풍뎅이, 누에 등 4종이 치유농업에 이용되고 있는데,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경증 치매노인까지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자인 곤충사육농가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곤충산업의 도입기부터 함께했다는 김철학 (주)곤충다해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까지, 곤충산업이 확대되는 속도가 매우 빨랐으나 그 이후로 침체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곤충산업의 애로사항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품목이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반려곤충 시장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고, 이중에서도 장수풍뎅이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마저도 두 곤충의 시장규모가 약 50억원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곤충 종류가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금방 싫증을 낼 수밖에 없다”며 “만일 새로운 곤충 품목이 하나 더 들어온다면 그만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곤충 2만점 중 화려하고 스타성 있는 신규 품목을 개발하고, 국외 대형 곤충을 들여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해외 곤충을 들여올 때는 당연히 검역 절차를 밟아야 하고 환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행 규제는 애초에 반려곤충 산업화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는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의 경우, 해외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크기에 따라 표본만도 몇백만원 이상에 거래가 되는 사례가 그 예다. 김 대표는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는 연평균 10도 이하에서는 월동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한국 실온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증 과정을 거쳐 도입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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