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대동, 중동 스마트팜 '찐' 수혜 기대↑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중동 지역의 스마트팜(Smart Farm)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농슬라’라는 별칭을 가진 대동이 중동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타르 등 정부차원의 스마트팜 수출 관련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식량 조달 이슈가 불거지고 있으며, 중동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인프라 구축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국내 주요 스마트팜 기업은 사우디를 비롯해 중동 국가 내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성과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엔 카타르에서 희소식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 중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알-수베이 카타르 자치행정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스마트팜 산업과 농업 연구개발(R&D)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국가차원의 식량안보전략을 통해 토마토, 오이 등 주요 신선 농산물의 자국 내 생산기반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막 지역에선 스마트팜과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이 필수로 꼽히며,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동은 그동안 농식품부와 접점을 가지고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지원을 받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는 정황근 장관 주재로 대동, 농심, 이수화학, 팜한농 등 스마트팜 관련 주요 12개사가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정 장관은 스마트팜 수출 지원단을 구성해 맞춤형 기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 대동, 스마트농기구에 스마트팜을 더하다.
대동의 스마트팜 사업은 전략적으로 진행됐다. 대동은 지난 2022년 현대오토베어와 설립한 조인트 벤체(JV) 대동에그테크를 통해 스마트팜사업에 진출했다.
대동 측은 “현재 서울사무소 스마트 온실, 제주 ECO FARM CITY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70여년간 쌓은 농업 분야 기술과 산업에 대한 이해로 미래농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에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관리 할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작물의 생육정보와 환경정보(온도, 습도, CO2 농도, 광량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한다.
스마트 온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 스마트팜은 노동력·에너지·영양분 등 농업 자원을 더 적게 투입하더라도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은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변곡점은 KT기가의 스마트팜 사업 인수다. 대동은 지난 2022년 KT와 ‘KT기가(GiGA) 스마트팜 사업’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팜 사업의 고도화를 위한 결정이다.
기가 스마트팜은 국내 농가를 대상으로 KT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구축 모델이다. △스마트 온실의 설계 컨설팅·시공 △스마트 온실의 실시간 생육 환경 관제 △노지팜의 관수 제어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동은 이번 양수도 계약을 통해 KT의 스마트팜 기술·플랫폼, 370여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컨설팅 및 온실 설계 데이터, 그리고 이들 농가가 재배하는 농작물의 생육 환경 데이터 등을 올해 내로 양도 받는다.
대동의 스마트파밍 플랫폼은 최소 자원으로 최대 수확을 얻는 것이 목표다. 특히 △노지와 온실의 재배 환경 컨설팅·시공 △농작물별 생육 레시피·날씨 환경 정보 제공 △농기계 원격 관제 점검·조작 △기타 농기자재 자동 추천·공급 △농작물 수확 유통 등의 농업 전(全) 주기 솔루션 제공을 스마트파밍 플랫폼의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KT는 UAE 사막에 스마트팜을 건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KT는 지난 2018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와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샤르자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180평) 규모로,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를 적용했다. 스마트팜 내·외부 센서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PC나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센서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로 최적의 농법을 찾아준다.
대동이 중동 스마트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 대동 스마트농기구의 글로벌 기업
1947년 설립된 국내 1위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주요제품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 이며, 트랙터가 주력제품으로 전체 매출의 80~90% 차지하고 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며 2022년 기준 북미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56.9%, 수출액의 83.0%를 차지하고 있다.
대동은 현재 자율주행 1·2단계 트랙터를 판매 중이며, 연내 3단계 이상의 제품 출시 예정이다. 최근 트렉터와 콤바인의 자율주행 국가시험 3단계를 통과, 자율 주행을 넘어 자율작업 기술이 탑재된 트랙터와 콤바인 양산이 가능해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대동의 자율작업 농기계는 글로벌 위성 항법 시스템 등을 접목해 최고 수준의 작업 정밀도를 보유했다. 이는 곧 수확물 증가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노동력 부족문제 해소와 동시에 생산 효율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동의 3단계 자율주행은 인공지능(AI)이 작물 식재 깊이와 간격 측면에서 최적화된 농법을 제시하고 한다. 또한 작업 경로를 따라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획은 100마력 이상 하이엔드급 트랙터 기종에 탑재될 예정이며 트랙터 운전, 작업 조작 등 시람의 개입이 급격히 줄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팜 규모에 따라 자율작업과 자율주행 기술까지 필요한 만큼 스마트 농기구와 스마트팜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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