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줄폐업하는데, 영어유치원은 입학전쟁… ‘저출산 시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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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줄어 유치원은 줄폐업하는데, 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영어유치원(영유·유아 영어학원)은 늘어나고 입학 경쟁도 치열해지는 '저출산 시대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
올해도 10월 영유 지원 시즌을 맞아 레벨 테스트(레테)·입학설명회가 줄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 "레테서 좋은 점수 받으려고 시간당 10만 원 과외를 구하고 있다" "인기 영유는 입학금 입금 전쟁이 치열해 이체가 0.1초만 늦어도 대기순번이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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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줄어 유치원은 줄폐업하는데, 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영어유치원(영유·유아 영어학원)은 늘어나고 입학 경쟁도 치열해지는 ‘저출산 시대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 올해도 10월 영유 지원 시즌을 맞아 레벨 테스트(레테)·입학설명회가 줄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 “레테서 좋은 점수 받으려고 시간당 10만 원 과외를 구하고 있다” “인기 영유는 입학금 입금 전쟁이 치열해 이체가 0.1초만 늦어도 대기순번이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몰입형 영어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프랜차이즈 영유는 원비가 한 달에 200만 원 안팎임에도 올해에만 9개 지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하루 4시간 이상 주 5회 수업을 제공해 사실상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은 2018년 562개에서 2022년 811개, 2023년 6월 840개까지 늘어났다. 사교육계가 영유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유-사립초-특목고-의대’ 코스가 자리 잡으면서 영유 인기가 고공 행진하는 탓이다.
최근 서울의 한 영유 입학설명회에 다녀왔다는 학부모 A 씨는 “인기 영유의 경우 입학금 계좌 오픈과 함께 입금 선착순으로 등록이 마감돼 이체 버튼을 몇 초만 늦게 눌러도 대기순번이 된다”고 말했다. 인기 영유의 경우 일명 ‘4세 고시’라고 불리는 레테를 거쳐 원생들을 받는다. ‘14년간 미국에 거주했다’고 밝힌 한 영어 강사는 ‘빅5(영유) 레테를 준비하는 강남, 반포, 서초 지역 6세 이상 아이들 과외 전문’이라는 소개 글을 학부모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저출산 여파로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일반 유치원의 상황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통계에 따르면 유치원 수는 올해 4월 기준 8441개로 지난해 대비 121개 줄어들었다. 유치원생 수가 지난해보다 3만1018명 감소해 52만1794명 수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 국공립이 한 해 동안 17개 폐원한 데 비해 사립유치원은 138개나 문을 닫았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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