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사우디… 韓 방산, 오일머니 기대

박성우 기자 2023. 10. 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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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막바지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사우디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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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K9자주포·천무 등 수출 가능성
사우디, 계약 임박… 중동 진출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막바지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 무기 수입국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우디 방산 수출 계획이 체결되면 폴란드 등 유럽에 이어, 중동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 시각)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했다. 칼리드 장관은 방산 분야와 관련해 기술 협력을 비롯해 공동 생산까지 함께하는 포괄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의 국방개혁 성공과 국방력 강화에 한국이 일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군사교육, 연합훈련, 부대 방문과 인적 교류 등 양국 간 다양한 국방 분야 협력을 통해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무기 종류와 수출 규모 등 계약이 성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사우디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방산 업계에선 사우디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에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은 후티 반군의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업계는 사우디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찬가지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 구매에 나설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의 '천궁-II'. /LIG넥스원 제공

사우디는 방산업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한 국가 2위로, 세계 전체 무기 수입량의 9.6%를 차지했다. 이어 3위가 카타르(6.4%)였다.

국내 방산 업계는 올해 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고 이집트에는 2조원 규모의 K9자주포와 탄약운반차 수출에 성공했다.

천궁Ⅱ는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로 한국판 패트리엇(PAC-2)으로 불린다. 요격 고도는 40㎞ 수준으로 표적을 향해 마하 4.5 속도로 날아가 요격한다. 한화에서 발사대, 레이더 체계 등을 공급받아 LIG넥스원이 최종 조립·생산한다.

/대한상의

천궁Ⅱ 외에 저고도 침투 공중위협에 대응할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적의 장사정포 위협을 방호하며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등 다층 대공방어를 책임지는 정밀 유도무기의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밖에 K9 자주포, 차륜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의 수출 가능성도 있다. K9 자주포는 동급 성능의 독일제 자주포보다 가격이 낮다. 초기형인 K9과 1단계 성능개량을 거친 K9A1이 실전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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