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슬로베니아 국경통제 내년까지 연장 시사…솅겐 조약 위기 본격화

이명동 기자 2023. 10. 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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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슬로베니아 국경의 통제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TVP에 따르면 피안테도시 장관은 현지 매체 일 피콜로와 인터뷰에서 "처음 10일로 제한한 (국경 단속) 집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으로 통제권을 회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1일부터 열흘 동안 슬로베니아 국경에 경찰 검문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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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국경 단속 발표한 伊, 내년까지 연장 시사
"EU 내부 위협 증가…해상경계선 통제도 강화"
[위치니에크(폴란드)=AP/뉴시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슬로베니아 국경의 통제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일 폴란드 위치니에크에서 폴란드군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접한 국경을 따라 울타리용 철선을 설치하는 모습. 2023.10.2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슬로베니아 국경의 통제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TVP에 따르면 피안테도시 장관은 현지 매체 일 피콜로와 인터뷰에서 "처음 10일로 제한한 (국경 단속) 집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으로 통제권을 회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주민 사이에 테러범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이유로 들면서 "유럽연합(EU) 내부에 위협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슬로베니아 국민이 이탈리아 국경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정부는 해상경계선에서의 대테러 통제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해상 불법 이주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7만9000명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왔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14만1000명이 넘는 이주자가 몰려들었다.

그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 시민이 솅겐 지역 안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받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솅겐 지역을 복원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1일부터 열흘 동안 슬로베니아 국경에 경찰 검문을 재개했다. 솅겐 조약에 따라 EU 안에서 통상적으로 허용됐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섰다.

전날까지 인원 3142명과 차량 1555대에 검문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불법 이민자 2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라(핀란드)=AP/뉴시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슬로베니아 국경의 통제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핀란드 남동부 이마트라의 펠콜라 국경검문소에서 바라본 러시아 스베토고르스크 국경검문소의 모습. 2023.10.25.


슬로베니아 정부도 안보 불안을 이유로 이웃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 국경 검문을 도입했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올해 약 1만6000명이 동부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에 불법으로 도달했다고 알렸다. 그는 다음 달 2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내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국경 경찰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는 모두 솅겐 조약 가입국이다. 솅겐 지역은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지만, 예외적으로 공공 정책이나 내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국경 통제를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유럽 안에서 안보 우려가 증가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유럽은 전쟁 뒤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 공격이 발생했고,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스웨덴인 축구 팬 2명이 튀니지 출신 불법 이민자 총격에 사망했다. 프랑스 북부 한 학교에서는 교사 1명이 살해됐다. 용의자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내무장관은 이를 계기로 전쟁이 유럽에 미칠 영향을 관리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윌바 요한손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룩셈부르크에서 위원회가 내부 국경 점검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솅겐 지역을 향한 도전'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일이나 내부 보안, 불법 월경(越境) 등으로 정당화하더라도 (솅겐 조약) 내부 국경 통제는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하기도 한다"며 "이를 피해야 한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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