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저조한 KIC… 인력‘엑소더스’가속

전세원 기자 2023. 10.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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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세계 최하위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공사(KIC)의 직원 퇴사율이 9%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KIC의 수익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수요 증가로 인한 인재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IC는 인센티브를 포함한 직원들의 금전적인 보상을 높이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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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퇴사율 9.4%…매년 증가
공공기관 평균치의 10배 넘어
투자전문가 수요늘어 유출 가속
장기적 자산운용 힘들어 수익↓
“인재영입 대신 신입채용 해야”

2년 연속 세계 최하위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공사(KIC)의 직원 퇴사율이 9%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KIC의 수익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수요 증가로 인한 인재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부펀드인 KIC가 경력직 채용 위주의 인재 영입에서 벗어나 신입직원 선발 내실화와 장기근속을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 등 인재 양성을 토대로 한 채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영선(국민의힘·사진) 의원실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를 떠난 직원은 총 24명으로 퇴사율은 9.41%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평균 퇴사율(0.7%)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KIC의 퇴사 규모는 지난 2020년 13명(퇴사율 4.84%)과 2021년 15명(5.62 %)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93억 달러(약 227조 원)에 이른다.

KIC가 주식·채권 외에도 부동산과 사모펀드 등의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바람에 퇴사율이 높아졌다고 국회와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2020년 14.6%에서 올해 22.8%까지 증가했고, 오는 2025년에는 26%(현 운용액 기준 41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무량과 1인당 운용액 부담은 늘어났고, 금융전문인력에 대한 민간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인재 유출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능한 인재들의 ‘엑소더스(탈출)’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인 자산 운용이 힘들어진 탓에 KIC의 수익률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지난해 KIC의 수익률(-14.4%)은 싱가포르 테마섹(5.8%)과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3.1%)·노르웨이 NBIM(-14.1%) 등 세계 국부펀드와 견줬을 때 최하위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촉발한 유동성 확장으로 투자여건이 좋았던 2021년에도 KIC의 수익률(9.1%)은 테마섹(24.5%)과 NBIM(14.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의원은 “KIC의 인재 이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서 인재 양성으로의 채용전략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전문기관에 의뢰한 진단을 통해 인재 양성에 따른 중장기 조직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KIC는 인센티브를 포함한 직원들의 금전적인 보상을 높이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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