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진화 나선 태광산업 ···"횡령·배임 의혹 '이호진 공백' 기간 발생"

박민주 기자 2023. 10. 25.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로 불거진 '오너 리스크' 진화에 나섰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는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이 전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해 경찰에 제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만큼 비위 행위의 주체와 내용들이 낱낱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서 강도 높은 감사 진행 중"
전임 경영진 비위 행위 수사 의뢰 방침
[서울경제]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로 불거진 '오너 리스크' 진화에 나섰다. 이 전 회장이 사면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횡령·배임 의혹을 받으면서 미래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재빨리 입장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은 25일 경찰이 내부 횡령·배임 등의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 "이호진 전 회장의 공백 동안 벌어진 전(前) 경영진의 전횡"이라며 "내부 감사를 철저히 진행해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003240)은 앞서 지난 8월 초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하고, 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했다. 이후 감사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다.

태광그룹은 "내부 감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IT 분야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에 전문성을 가진 법무법인 로백스를 감사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로백스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과 회계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였다는 것이 감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며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으며, 일상적 경영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앞서 2012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해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2018년 구속됐고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으며,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전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전 회장 자택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태광C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태광그룹 임원의 허위 급여 지급·환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태광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 6000만 원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8094만 원 사적 사용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는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이 전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해 경찰에 제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만큼 비위 행위의 주체와 내용들이 낱낱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