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대표, 97억원 규모 자사주 매수···경영권 분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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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403550) 대표이사가 9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쏘카는 박재욱 대표가 이달 자사주 64만 8984주를 매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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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게 성장 추진하기 위해 매수"
롯데렌탈과 경영권 분쟁 대비 분석도
박재욱 쏘카(403550) 대표이사가 9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쏘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매수라는 입장이다. 다만 2대 주주로 올라선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쏘카는 박재욱 대표가 이달 자사주 64만 8984주를 매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총 매수액은 96억 7000만 원이다. 이번 매수를 통해 박 대표의 지분율은 2.98%로 종전 1.00%에서 1.98%포인트 올랐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의 성장 흐름은 2023년 하반기 본격화됐다. 쏘카 대표이사로서 더 책임감 있게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며 "대주주와 주요주주로부터 성장 계획 추진에 대해 확고한 지지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획된 성장 전략을 지속 실천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미션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기 위해 지분을 매수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8월 롯데렌탈은 SK로부터 쏘카 지분 17.9%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을 32.9%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9월까지 해당 지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2대 주주로 오른다. 쏘카의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중심의 최대주주 연합과 지분율 차이는 1.57% 포인트에 그치게 될 예정이었다. 롯데렌탈이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매수로 지분율 차이는 3.5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앞서 쏘카의 이재웅 창업자가 설립한 소쿠리(SOQRI)와 소풍은 올해 8월 28일 박 대표 및 그의 '브라보브이파트너스'·'포보스', 타다 운영사인 VCNC의 이정행 대표, 김동현 모두컴퍼니 대표,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 등과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의 추가 지분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쏘카와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인 ‘그린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80~90%에 달해 독과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쏘카는 이날 오전 11시 34분 기준 전날 대비 15.73% 오른 1만 8320원에 거래 중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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