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낙동강 방어선’ 모욕[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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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서 17%포인트 차로 대패했음에도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를 재신임하는 등 지도부를 존속시키고 중하위 임명직만 잘라내면서 사무총장에 경북 영천·청도 지역구 재선 이만희 의원을 발탁한 것은 미리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 대표가 울산 남구을, 당 서열 2위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구 달서구을 지역구인 점에 빗대 영남당으로 후퇴하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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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서 17%포인트 차로 대패했음에도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를 재신임하는 등 지도부를 존속시키고 중하위 임명직만 잘라내면서 사무총장에 경북 영천·청도 지역구 재선 이만희 의원을 발탁한 것은 미리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 대표가 울산 남구을, 당 서열 2위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구 달서구을 지역구인 점에 빗대 영남당으로 후퇴하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도 “(여당이) 낙동강 근처에 머물러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철규 직전 사무총장이 강원(동해·태백·삼척·정선) 출신인 점에 비춰 보면 라인업 성격이 더 나빠졌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 수도권 승리가 절실한 마당에 영남지도체제를 노골화하고 무슨 수로 승리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는 여권 지지자들 푸념도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인데 판사 출신의 당 대표, 나란히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원내대표-사무총장 모양새도 고약하다. 경상도 일색인 지도부의 위기의식이 떨어지는 것인지, 위기감은 다소 느끼지만, 공천 등 총선 핵심 실무를 책임진 사무총장 자리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우리 편’이 가져야 한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지금 그럴 여유가 있나. 이만희 사무총장 인선 비판에 ‘지난 총선 참패로 사무총장을 맡길 적당한 인물이 없다’고 한 해명은 더 나쁘다. 비영남권 의원들에 대한 모욕도 된다.
북한군이 1950년 6월 25일 기습 남침으로 7월 말 영덕, 안동, 상주, 진주를 잇는 선까지 밀고 내려오자 국군은 낙동강을 따라 영천, 군위, 칠곡, 달성, 함안, 마산으로 이어지는 타원형 방어선을 구축했다. 거기서 인민군의 8∼9월 대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한 반격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를 돌아보면 수도권 포기와 도망의 성격이 더 도드라진 여당의 후퇴에 낙동강 방어선 운운하기도 민망하다. 6·25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철통같이 지킨 위대한 호국 정신을 모욕하는 행태도 된다. 여당의 인식과 대처 수준이 이대로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상당수도 민주당에 숭숭 뚫릴 허술한 방어선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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