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

조미덥 기자 2023. 10.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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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하게 되면 비례신당 할 생각 없다
20대 남성 정당보다 스펙트럼 넓을 것”
김기현 체제엔 “산소호흡기만 붙인 상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내가 신당을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 신당 같은 거 할 생각이 없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펙트럼보다 훨씬 넓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이 만약에 신당하게 되면 20대 남성 정당이니 이런 거 생각하지 않나. 아니면 나중에 지분 싸움하려고 보수에 다시 또 대선 전에 합당하려는 거 아니냐고 하잖나”며 “그런 신당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범도 흉상 갖다 치우자’ 이런 거 하고도 찍어줄 사람들이 의석으로 환산하면 80석 미만”이라며 “이걸 계속하는데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표하지 못하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신당 추진에 대해 “적어도 제가 유승민 의원님과 상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해 “지금 거의 산소호흡기만 계속 붙여놓은 상태”라며 “사실상 좀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는 “다른 사람 다리 긁을 게 아니라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계신지를 긁으면 바로 관심받는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2월 있을 총선 120일 전 예비후보 등록을 ‘120일 한계선’으로 언급하며 “당장 국민의힘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수도권에 아무도 등록 안 하고 전부 영남에 등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진행되는 순간 그걸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당이 빨리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방송 출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혁신위가 실권이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텐데, 국민들은 이번에 중진 의원들을 심판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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