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구인난’, 이준석계는 탈당…시작부터 시험대 오른 인요한 혁신위
■ 26일 혁신위 출범 예고한 인요한 "광주 5·18묘지 찾고,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얘기할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본인이 국민의힘에 온 것 자체가 변화를 상징한다며 혁신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인 위원장은 오늘(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는 대화할 것이고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있으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주 혁신위가 구성되면 "5.18(묘역)에도 모시고 갈 것"이라며 "이제 그분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좋은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저 혼자 (혁신위를) 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젯밤 12시까지 어떤 전문가를 영입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내일 오후에 (혁신위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혁신위원 제안 거절...김기현 대표의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
인 위원장의 의지와는 별개로 당 내부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우선 혁신위원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혁신위원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오늘(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거절 사유로는 "김기현 대표의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이번에 혁신위에 참여하는 것은 좀 자기모순인 것 같다"며 "저는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시는 게 옳다라고 얘기를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가 무슨 직업 혁신위원도 아니고 혁신위원이라는 자리를 제가 계속 독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말씀을 드렸다"며 순천에서 지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도 거절의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천하람 위원장은 앞서 이준석 대표 시절 최재형 의원이 이끌었던 혁신위에 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혁신위원 후보로 꼽혔던 김경율 회계사도 오늘(25일) 자신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내정됐다는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김 회계사는 본인의 SNS에 자신이 혁신위원으로 내정됐다는 기사를 첨부하며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며 "이런 보도가 왜 나오는지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국 흑서> 공동 집필로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웠던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 혁신위가 출범하며 유력한 혁신위원으로 거론된 인물입니다.
■ '이준석계' 신인규 탈당…이준석 "인요한, 대통령 지적할 의지 없어 보여"
혁신위의 구인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이자 당내 청년 정치인 모임인 정당바로세우기 대표인 신인규 변호사는 오늘(25일)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100%의 전 국민 공개토론 방식으로 당의 대변인단에 합류했지만,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나는 국대다'를 통해 정계에 입문해 대표적인 '이준석 계'로 꼽힙니다.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탈당의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꼽았습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정권 교체의 주인공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 보수, 보수 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대통령의 사유물로 변질 됐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선 "혁신위를 통해 재보궐 참패 결과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위가 잘 되길 바라지만, 제 관점에서는 시간 낭비라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 전 부대변인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거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곧바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 전 부대변인 탈당에 대해서 '이준석 신당'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신 변호사는 어렵더라도 (창당)하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항상 선택을 존중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직접 '비윤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신당설에 대해서는 "적어도 제가 유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 않고,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역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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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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