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 없는 '그린라이트'…활주로 침범 인천 0건 vs 김포 3건

하지현 기자 2023. 10. 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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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 활주로 침범 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지난 4년간 여러 차례 충돌 위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최근 김포공항에서 이같은 충돌 위험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국공항공사에 활주로 침범 자동경고 시스템(ARWIS)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으나 공사는 1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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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자동 항공등화 시스템 없어 사고
유경준 "시스템 의한 활주로 안전 보장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포공항에 활주로 침범 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지난 4년간 여러 차례 충돌 위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시스템이 설치된 인천공항에서는 한 차례도 활주로 침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인천공항에서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활주로 침범이 김포공항에서는 3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김포공항에서는 관제사가 대한항공 여객기에 '잠시 대기'라는 뜻의 'Hold Short'라는 관제를 했으나, 대한항공 조종사는 이를 '활주로를 건너라'라는 뜻의 'Cross'로 알아듣고 활주로 정지선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관제사가 긴급 신호로 여객기를 정지시켰다.

국토부는 최근 김포공항에서 이같은 충돌 위험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국공항공사에 활주로 침범 자동경고 시스템(ARWIS)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으나 공사는 1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설치를 요청한 ARWIS는 항공기에 활주로 진입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관제사와 조종사 간 의사소통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활주로에 녹색·적색 등화가 자동으로 점등돼 조종사가 활주로 사용 가능 여부를 인지할 수 있다.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에는 관제사가 직접 버튼을 조작해 활주로 정지선등을 작동시키는 시스템이 설치된 반면, 인천공항에는 전 활주로에 정지선등은 물론 등화에 의한 항공기 이동 경로를 제공하는 향상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유경준 의원은 이와 관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인적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시스템에 의한 활주로 안전 보장을 권고하고 있다"며 "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김포공항에도 활주로 침범 방지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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