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기 최대 영업이익…제품 경쟁력 높인다

김동현 기자 2023. 10.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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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3분기 영업이익 7312억원 전년比 40.1%↑
불확실한 내년도 시장상황…"배터리 경쟁력 높일 것"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CI(사진=LG엔솔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다.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약세 및 친환경 정책 지연, 전기차(EV) 생산라인 조정,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 등 내년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 있어 기술력을 강화하며 수익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LG엔솔, 3분기 영업익 7312억…전년比 40.1%↑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매출은 GM JB(조인트벤처) 1기의 안정적인 생산량 증가로 판매량도 늘어났지만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약세 및 일부 고객의 전기차(EV) 생산라인 조정,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분기대비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레깅 영향이 지속됐지만 제품 믹스 개선과 신규 라인의 생산성 증대, 주요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엔솔은 IRA 세제 효과는 신규 생산시설 증설 본격화 및 판매 확대로 전분기대비 94% 증가한 2155억원이라고 밝혔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3.7% 포인트 개선된 8.9%를 달성했다.

LG엔솔은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 25조7441억원, 영업이익 1조8250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경신했다. 25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전망과 관련 매출의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LG엔솔의 올해 연간 최대실적 경신을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LG엔솔의 올해 실적은 매출 35조1258억원, 영업이익 2조62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7.2%, 116.2% 증가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3.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불확실한 내년도 시장상황…"배터리 경쟁력 높일 것"

내년도 시장 상황에 대해 LG엔솔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외 변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며 배터리 업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구매력 위축,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정책 지연 및 중국 침투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내년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2024년 매출 성장률은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LG엔솔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중저가 EV 시장 대응 ▲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준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배터리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프리이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열 제어 기술 향상 등 안전성 강화와 신규 소재 적용을 통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성능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80% 중후반 수준인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만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 화재 안전성을 내세워 EV 탑재율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도 내놨다. LG엔솔은 EV용 LFP 배터리를 오는 2026년 생산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LFP는 NCM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부피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LG엔솔은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해 EV용 LFP와 LMFP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제품을 만들고 셀 구조 개선 및 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2027년에는 망간-리치 제품과 LMFP 기반 신규 제품을 생산하며 저가형 E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준비도 진행한다. LG엔솔은 3분기 컨콜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제품 모델 2170에서 46시리즈로 변경할 것"이라며 "애리조나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36GWh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 라인도 내년부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46시리즈는 2170 모델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테슬라가 주력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 담당은 3분기 컨콜에서 "연내 오창에 46시리즈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 양산을 위해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남경 공장은 계속 2170 원통형 배터리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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