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뇌 속 타우린 농도 20%↓…“타우린 복용 효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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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바이오화학분석팀의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가 연구원의 '초고자장 7티(T) 휴먼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 장비를 이용해 우울증을 앓는 젊은 여성의 뇌 속 해마에서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감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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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향후 우울증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있어 타우린의 역할과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바이오화학분석팀의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가 연구원의 ‘초고자장 7티(T) 휴먼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 장비를 이용해 우울증을 앓는 젊은 여성의 뇌 속 해마에서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감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엠알아이 연구는 주로 뇌의 가장자리인 대뇌피질의 신경대사체를 대상으로 한 반면, 뇌 안쪽에 위치한 해마의 신경대사체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는 19~29살 여성 76명 가운데 우울증 질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대조군 40명을 비교한 결과로, 이들의 타우린 평균 농도는 각각 0.91mM(밀리몰·농도 단위), 1.13mM이었다. 우울증이 있는 젊은 여성의 해마 속 타우린 농도가 일반인보다 20% 낮은 것(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이다. 연구에 사용된 7티 엠알아이는 신호 감도가 높고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어 미세한 신호 차이를 측정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2억6천만여명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20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100만명 가운데 20대 여성이 12만1534명(12.1%)이었다.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폭증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충남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생물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인 ‘생물학적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지현 박사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에 의한 타우린 농도 변화, 타우린 복용에 따른 우울증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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