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차기 거점은 'K-방산' 폴란드와 '네옴시티' 중동"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폴란드를 국빈 방문해 K-9자주포, K-2전차, 천무다련장로켓 등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기업의 무기 수출계약이 봇물 터지듯 연이어 성사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기회로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 수출에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사무소'를 개설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가 아닌 '카토비체'를 선택한 이유는 '카토비체'를 중심으로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 현지법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한 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폴란드사무소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왔다. 폴란드 내 한국기업의 성장과 그에 따른 자금 수요가 꾸준해 폴란드사무소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했다.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폴란드의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받으면서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K-방산의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과 9월 연이은 현지 출장에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이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현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협의해 지점 승격을 위한 난제를 하나둘씩 풀어나가고 있다.
윤 그룹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위산업'이라는 대통령의 언급처럼 우리은행 역시 폴란드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금융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지점 승격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폴란드 현지에 비유럽 연합 국가의 금융기관 설립 사례가 부족하다"며 "우리은행은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폴란드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신속하게 진행해 K-방산 수출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붐이 한창이던 1983년 바레인지점을 설립해 한국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중동 건설역군들의 달러 송금을 담당했다. 또한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 중동 금융허브로 부상하던 2014년 두바이지점을 설립해 중동지역 IB 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러한 중동에 또다시 초대형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시 크기의 43배, 사업 규모만 전체 5000억달러(약 671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대통령까지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선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은 250억달러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IB, 기업금융 역량과 바레인,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의 시너지가 더해지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이 든든한 금융지원을 업고 사업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레인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곳으로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슬람 율법도 포기해가며 중동 금융허브 도약을 꿈꾸는 두바이는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우리은행 두바이지점은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VC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MIC(Mubadala Investment Company)의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 투자 등 상호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그룹의 중동 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MIC는 UAE 3대 국부펀드의 하나로 총운용자산규모가 약 2844억달러에 달한다.
윤 그룹장은 "네옴시티 건설 등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 금융시장에서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벤처파트너스의 두 날개로 '제2의 중동 특수'를 향해 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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