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장운동부, 경쟁력 강화 위한 체질개선 시급
‘빅3’ 화성·수원·용인시 등 기대 이하…도청 일부 종목도 변화 불가피
경기도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일반부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경기도청을 비롯한 시·군 직장운동부들이 많은 메달을 수확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체전에서 경기도는 일반부가 61개의 금메달과 44개의 은메달, 63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경기도 획득 메달(금 147, 은 128, 동 149)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대학과 일반 기업팀 선수들이 거둔 성적(금5 은2 동6)을 제외하면 더 적다.
시·군 별로는 고양시가 역도와 수영, 태권도, 육상에서 금메달 10개(은6 동2)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수원시와 경기도청이 각각 금메달 8개(수원, 은4 동10·도청 은5 동3)로 두 번째, 안산시(금7 은5 동7)와 성남시(금6 은4 동3)가 뒤를 이었다. 16개 시·군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구리시와 오산시, 하남시, 여주시, 양주시는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도 시·군 직장운동부 가운데 성남시와 안산시, 평택시(금5 은2 동3), 안양시(금4 은7 동6), 의정부시(금4 은1 동2), 가평군(금4 은1)이 출전 선수에 비해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경기도 체전에서 1,2위를 다투는 화성시(금1 은6 동8)와 수원시를 비롯 용인시(금3 은3 동1) 등 ‘빅3’는 기대 이하다.
또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고양시는 육상과 역도에서 일부 선수들의 기권으로 해당 종목 전력에 차질을 초래했고, 수원시 역시 역도와 소프트테니스, 씨름, 테니스, 태권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종목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전관왕이던 여자 배구 수원시청의 8강 탈락은 도 선수단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도청 역시 근대5종과 사격, 핀수영이 호성적을 거둔 반면, 육상, 여자 체조, 수구, 펜싱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위탁 관리 중인 도체육회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도내 직장운동부들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 째는 상당수 시·군이 많은 직장운동부를 육성하고 있음에도 우수선수를 보유하지 못해 국제대회는 물론 선택과 집중을 하는 타 시·도와의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지는 ‘도민체전용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직장운동부 선수 상당수가 목표 의식 저하와 도대표로서의 소속감 및 자긍심 결여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와 관련, 도내 체육계서는 우수선수의 유출을 막고 국내는 물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 육성을 위한 시·군 직장운동부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더불어 직장운동부 선수들에 대한 포상금 강화와 지역 특색에 맞는 연계육성 팀에 대한 지원책이 도 차원에서 강구돼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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