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이소미·박현경 상금·대상·평균타수 모두 ‘톱10’인데 … 너무 ‘우승 고픈’ 선수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0. 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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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 <사진 KLPGA 제공>
29개 대회를 치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다승자는 모두 6명이다.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가 3승씩 거뒀고 이다연, 박민지, 방신실이 2승씩 챙겼다.

올해 ‘톱10’ 횟수 10회 이상인 선수도 다승자 숫자와 동일하게 6명이다. 그런데 다승자와 ‘톱10’ 10회 이상 선수가 일치하지 않는다. 다승자 중 ‘톱10’ 10회 이상인 선수는 2명 뿐이다. 이예원이 12회, 임진희가 11회를 기록하고 있다. 1승의 김수지도 11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톱10 10회 이상 선수 중에는 우승 없는 선수가 3명이나 포함돼 있다. 김민별과 이소미가 11회 그리고 박현경이 10회 톱10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렇게 자주 톱10에 오르면서도 우승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승 운’이 없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김민별, 이소미, 박현경은 정말 우승만 없을 뿐 중요 부문에서 모두 톱10 성적을 낼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 부문에서 세 선수는 모두 톱10에 들어 있다.

이소미. <사진 KLPGA 제공>
일단 상금랭킹에서는 김민별이 7억 1498만원을 받고 5위에 올라 있고 이소미가 6위(7억 1115만원), 박현경이 8위(6억 9467만원)를 달리고 있다. 김민별, 이소미 보다 상금순위가 높은 선수는 3승의 이예원(13억 2104만원), 3승의 박지영(9억 6522만원), 3승의 임진희(9억 506만원) 그리고 시즌 최고 우승 상금이 걸린 한화클래식에서 1승을 거둔 김수지(8억 8719만원) 네 명 뿐이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우승 없이 상금랭킹 ‘톱10’에 든 선수는 두 명이 최대였다. 10년간 우승 없이 상금랭킹 5위 이내에 든 선수도 2022년 3위에 오른 이예원 뿐이다. 이예원은 작년 총 8억 4978만원을 획득해 우승 없는 선수 최고 금액을 경신했는데, 작년까지 우승 없이 시즌 상금 5억 원을 넘은 선수는 모두 8명뿐이다.

작년 상금랭킹 13위(5억 3959만원)를 기록한 박현경, 2021년 상금 9위(6억 186만원) 안나린, 2021년 상금 11위 최혜진(5억 4169만원), 2021년 상금 14위(5억 194만원) 이가영, 2020년 상금 8위 임희정(5억 2606만원), 2019년 상금 9위(5억 7165만원) 김지영, 2019년 상금 10위(5억 3750만원) 이소영 등이다.

박현경. <사진 KLPGA 제공>
올해는 우승 없이 상금 5억원을 넘긴 선수가 벌써 3명이나 나온 것이다. 역대 우승 없는 선수들의 상금순위를 매긴다면 1위가 ‘2022년 이예원’이고 2위부터 4위는 ‘2023년 김민별’, ‘2023년 이소미’ ‘2023년 박현경’이다.

올해 김민별은 26개 대회에 출전해 2위 세 번, 3위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11회 올랐고 대상 포인트 4위, 신인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25개 대회에 출전한 이소미는 준우승 2회, 3위 4회를 포함해 톱10에 11회 올랐고 대상포인트 5위, 평균타수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박현경은 27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 3위 1회를 포함해 톱10 10회를 기록했고 대상포인트 6위, 평균타수 7위에 올라 있다.

세 선수는 상금랭킹은 물론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드는 화끈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우승이 없을 뿐이다.

26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여자오픈 첫날 세 선수는 공교롭게도 모두 챔피언들과 샷 경쟁에 나선다

이소미는 3승의 이예원과 3승의 임진희와 같은 조로 오전 11시 1번홀로 출발한다. 김민별은 오전 10시 50분 2승의 이다연, 1승의 김수지와 한 조로 플레이 하고 박현경은 오전 10시 40분 3승의 박지영, 1승의 황유민과 역시 한조로 1번홀로 출발해 샷 대결을 벌인다.

너무 ‘우승 고픈’ 김민별과 이소미 그리고 박현경의 샷이 제주 바람을 뚫고 울기 시작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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