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이 전화위복으로…조기성, 가족 앞에서 ‘은빛 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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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9년 만에 자신의 경기를 보러온 가족 앞에서 값진 은빛 역영을 선보였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30초0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의 가족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9년 만에 아들의 경기를 직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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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9년 만에 자신의 경기를 보러온 가족 앞에서 값진 은빛 역영을 선보였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30초0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오전으로 앞당겨지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기성은 가족의 힘으로 극복했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지난 5년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어지는 탓이다. 수영선수에게 치명적인 장애가 심해지며 기록에도 악영향을 줬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무르는 등 고전이 계속되자 은퇴까지 고민했다. 조기성이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가족은 묵묵히 이를 지켜봐야 했다. 그런 가족의 존재는 조기성이 다시 힘차게 물살을 세차게 헤치는 든든한 힘이 됐다.
조기성의 가족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9년 만에 아들의 경기를 직관했다. 2016 리우 패럴림픽과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을 찾을 수 없었다.
조기성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가 어렵사리 항저우를 찾았다, 그렇다고 경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승 경기가 열리는 오후 입장권이 일찌감치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25일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가족에겐 중국까지 와서 조기성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 위기였다.
하지만 갑작스레 경기 일정이 바뀌며 전화위복이 됐다. 관중이 덜한 오전으로 경기 시간이 바뀌자 조기성의 가족은 입장권을 구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를 알고 있는 조기성도 힘을 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은메달을 따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다음 경기 때문에 가족들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뜻깊은 응원까지 받았다.
관중석에서 태극기와 손수 준비한 플래카드를 힘차게 흔들며 아들을 응원한 어머니 김선녀(53) 씨는 "아들이 자기 이야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엄마 아빠 속상한 일은 얘기 안 하고 ‘괜찮다’고 하면서 넘어가곤 한다"며 "‘너무 힘들면 은퇴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주 종목도 평영으로 바꾸고 조금씩 기록이 만들어지니까 자기도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 지금은 마음 다잡고 ‘한 번 더 해보자’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26일로 예정된 조기성의 두 번째 메달 도전을 지켜보지 못하고 25일 귀국하는 김 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하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남겼다.
오해원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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