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낙동강 세력 뒷전으로’ 농담도 못하나”
“거침없이 변화” 당 쇄신 의지 밝혀
혁신위원 인선은 “내일 오후 발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5일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며 “농담도 못하나”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이 영남권 물갈이론으로 해석되자 진지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은) 6·25(전쟁) 때 소중한 곳이자 우리 지킨 곳이다. 그 이후 많은 대통령이 거기서 나왔고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한다”고 말해 영남권 물갈이를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기자들이 ‘영남권 인사들은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하자 “다음주에 (혁신)위원들, 전문가들이 정해지면 5·18 (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다.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며 “그 다음은 그분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좋은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당 쇄신에 대한 의지는 거듭 밝혔다. 그는 “제가 여기 온 건 제 얼굴 자체가 다르니 변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라며 “변화시킬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당대표를 넘어 대통령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매일 통화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김한길 대표와 매일 통화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4~5번 통화했다”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지난 24일 “김 위원장과는 몇 년 전 (방송프로그램) ‘길길이 산다’에 사모님(최명길)과 같이 출연해서 엄청 친한 사이다. 평소에도 전화를 매일 한다”고 말했다.
공천 룰 혁신안에 대해서는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며 “민주당에도 잘난 사람이 많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살아나갈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 인선을 두고는 “어제 밤 12시까지 누구를 전문가로 영입할지 고민했다”며 ‘내일 오후 발표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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