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30년 글로벌 비중 25% 달성"…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 증자

박슬기 기자 2023. 10.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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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사진=박슬기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이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선택과 집중-세컨드 홈'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지점을 개설한 이래 올해 해외진출 55년째를 맞았다. 올 9월말 현재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내은행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을 2022년 말 총자산 348의달러, 당기순이익 3억4000만달러를 시현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자산 9%, 당기순이익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성장전략 핵심은 '자체 성장+M&A'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 소규모법인 인수 등 소액투자로 시장에 신규 진출 2단계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축적 및 M&A 등을 통해 성장 발판 구축 3단계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다.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완전히 상이한 해외시장에서는 리스크관리가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같은 성장전략이 적중했던 지역은 동남아 시장이었다. 그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 32%라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전체 순이익 중 3대 법인 비중도 2019년 35%에서 2022년 43%까지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이 동남아를 '세컨드홈'으로 삼아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손익 중 글로벌 비중을 25%로 설정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동남아 법인들의 빠른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본부에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동남아 3대 법인의 빠른 성장에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적극 검토 중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2억 달러씩 총 5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현지 톱10 은행, 베트남은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캄보디아는 현지 톱5 은행 등을 각각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

윤 그룹장은 글로벌 세컨드 성공사례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꼽았다. 1992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기업금융 위주 영업을 해오던 우리은행법인은 2014년 현지 리테일 전문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출범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몰입, 합병 당시와 비교해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최근 수마트라섬에 160번째 지점인 페칸바루지점을 개설해 올 10월 기준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본국직원 9명, 현지직원 1651명), 고객수 93만명을 보유한 한국계 1위, 전체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타국의 생소한 규제와 금융환경 속에서도 선실한 성징을 이어온 우리소다라은행의 성공비결로는 개인대출에 특화된 현지 은행을 타켓으로 한 M&A 성공에 있다. 기업금융으로 기반을 갖춘 이후 현지 리테일 은행을 인수함으로써 현지화, 대형화로 도약한 것이다.

특히 기업금융보다 개인 연금대출에 강점이 있는 소다라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게 윤 그룹장의 판단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연금대출은 안정성이 높은 양질의 자산으로 전체 개인대출의 80%에 달한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전체 대출자산 중 연금대출 비중이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군인연금대출 부문에서는 15개 취급 은행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소다라은행이 총자산 33억달러를 운영하면서도 연체율 1.75%의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이같은 양질의 자산구성에 이유가 있다. 인도네시아 은행 전체 연체율은 약 2.5%에 달한다.

아울러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여신 비중을 50%가 넘지 않게 관리해오고 있다. 외국계일수록 기업금응 의존도가 클 경우 시스템 리스크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을 조화하는 전략을 잘 구사한 덕분에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기업과 한국계 기업의 자산비중도 50대50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국가별 쏠림 없는 자산비중 덕분에 신용리스크와 평판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진출 국내은행의 한국계 지상사에 대한 자산비중이 높은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마지막으로 2대 주주인 현지 메드코그룹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꼽는다. 메드코그룹은 소다라은행의 이전 주인으로 2022년 기준 총자산 69억달러, 매출액 23억달러, 임직원 8000여명의 인도네시아 재계 10위 에너지 주력 기업이다.

윤 그룹장은 "메드코그룹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속기업과 임직원들의 대출 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문 등을 통해 현지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목표는 향후 10년 내 현지 톱10 은행 진입이다. 최근 급성장세인 자동차할부금융 진출, 기업금융전문인력 강화, 대출전용 앱 운용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증권·보험업에 진출해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으로 도약, 우리은행 동남아 세컨드홈 전략에서 우리소다라은행이 확고한 안방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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