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유산균, 치매 예방에 도움…발효유·치즈 상품화 추진

농진청, 경상국립대와 항산화 유산균 효과 규명
선발 유산균 집단, 베타아밀로이드 41.7% 감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2023.10.05.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농촌진흥청은 최근 연구를 통해 우유 속 항산화 유산균이 치매(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항산화 유산균이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발병 현상과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지나치게 만들어져 쌓이면서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농진청은 우유에서 항산화 활성이 높은 유산균을 선발하고 경상국립대학교와 함께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에 급여해 효과를 구명했다. 알츠하이머 모델 쥐를 대상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과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선발 유산균, 선발 유산균을 첨가해 만든 유제품을 각각 3개월간 격일로 먹인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은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됐고, 선발 유산균과 이를 함유한 유제품을 먹인 집단에서는 플라크 침착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선발 유산균을 고농도(균 100억개/회)로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집단보다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최대 41.7% 감소했다. 또 선발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와 치즈를 급여한 집단도 각각 31.9%와 36.2% 줄어 유제품도 플라크 침착 억제에 뛰어난 효과가 확인됐다.

토종 유산균은 오랜 기간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다. 이에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발효유, 치즈 등 항산화 유산균을 활용한 유제품 개발에 나섰다. 현재 선발 유산균은 산업재산권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토종 유산균을 활용한다면 국내산 치즈 등 유제품의 소비 확대도 기대된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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