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의총서 지도부 공개 비판…장혜영 “비겁”·류호정 “자기모순”

최유경 2023. 10.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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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 정의당 내부에서 이정미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가운데, 공개 회의 석상에서도 소속 의원들이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당내 소장파 정치모임인 ‘세 번째 권력’에 소속된 장혜영·류호정 의원은 이정미 대표 지도부를 향해 “졸렬하고 비겁하다”, “자기모순이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 장혜영 “선거 패배 책임을 두 청년 의원에게 물어…비겁한 현주소”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오늘(25일)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내부에서 곪아 터져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여성 혐오적이고 청년 혐오적인 정의당의 이면을 저는 이제 낱낱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어제 열린 정의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평가를 논의하던 중 장혜영·류호정 의원의 재창당 관련 언행에 대한 징계와 출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도부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장 의원은 “저와 류 의원을 징계하고 출당시키고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정의당에 대한 저의 어떤 언행이 해당 행위인지 밝히고 지체없이 저를 당기위에 제소하고 징계절차를 밟으라”고 했습니다.

또 “이정미 지도부에도 말씀드린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고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당에 대한 저의 언행이 해당 행위라면 해당 행위로 징계하시고 그게 아니라면 단호히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 의원은 “강서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도 가결표 색출 말고 단합하자는 말을 하고 국민의힘도 혁신위원장을 뽑아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한다”며 “매일같이 그 양당을 비판하는 정의당은 어떻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은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묻고 재보궐 패배의 책임은 두 청년 의원들에게 묻는 것이 지금 정의당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현주소가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거 내내 무전략으로 일관한 지도부, 중간에 아무 논의 없이 멋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후보가 아니라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작태, 그리고 이런 작태를 무기력하게 방치하고 있는 지도부, 그런 지도부에 동조하는 이른바 ‘오래된 선배들’의 모습이야말로 정의당을 국민들로부터 차갑게 외면받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저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애당심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런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를 좌시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에서 제일 정의로운 정당인 것처럼 말하지만, 내부에서 곪아 터져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여성 혐오적이고 청년 혐오적인 정의당의 이면을 저는 이제 낱낱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졸렬함과 비겁함과 부조리를 참지 않는 것에서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일말의 새로운 희망이라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류호정 “선거연합정당은 완벽한 자기모순…금태섭·양향자도 대화하자”

장혜영 의원과 함께 ‘세 번째 권력’에 속한 류호정 의원도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지도부의 ‘선거연합정당’ 구성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류 의원은 “정의당 이정미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내놓은 유일한 수습책은 녹색당과의 통합”이라며 “정의당의 일방적 구애에, 녹색당이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녹색당은 새로 당을 만들지 않고 정의당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아무튼 ‘선거연합정당’에서 후보를 내고 총선을 치른 뒤, 녹색당으로 복귀하겠다고 한다”며 “녹색당의 목표는 원내진입이고, 연합정당을 추진할 정당은 아직, 정의당이 아니라 특정정당이라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 이후 각자의 당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도대체 정의당의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며 “정의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한 정당이다. 완벽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며 “금태섭이든 양향자든 양당 정치를 깨겠다는 제3지대 신당 창당 그룹 모두와 대화하자. 제발 좀 그렇게 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정미 지도부와 ‘세 번째 권력’이 당원들을 설득하자”며 “인천연합과 전환, 함께서울이 모여 중간값을 내고, 적당히 넘어가겠다는 것이면 저는 적나라하게, 그리고 감추려는 우리의 사정을 고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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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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