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농가에서 내달 초까지 소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완료

400만 마리분 도입… 접종 끝나면 확산 속도 늦춰질 전망
“소고기 및 우유 수급에는 별다른 영향 미치지 않을 것”

가축 전염병인 소 럼피스킨병이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백신 400만 마리분을 긴급 도입한다. 또 전국 농가에서 내달 초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25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차적으로 오는 28일까지 백신 127만 마리분을 우선 들여오기로 했다. 또 31일까지 273만 마리분을 추가 도입한다. 현재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의 인근을 중심으로 미리 확보한 54만 마리분의 백신을 접종 중이다.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은 3주가량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젖소 농가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시·군과 인접한 시·군 소재 농장에서 소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가축 분뇨는 정밀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됐을 때만 이동을 허용한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후 이날 오전 8시까지 모두 29건이 확인됐다. 럼피스킨병의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흡혈 곤충이 해외에서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가축 전염병에 걸린 소는 살처분하기 때문에 소고기 및 우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우리나라 소고기 수급 현황과 우유 가격 결정 구조 등을 볼 때 현재로서는 럼피스킨병으로 인해 받을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중수본의 판단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다음 달 초순까지 전국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완료되면 다음 달 중에는 럼피스킨병 발생 추세가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럼피스킨병 의심 증세가 확인되면 방역기관(1588-9060·1588-4060)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