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반등…'이·팔 전쟁'에 물가 상승 전망↑

10월 기대인플레 3.4%…전달 대비 0.1%p 상승
소비자심리지수 1.6p 내린 98.1…소비 심리 '비관적'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1개월 만에 '하락 반전'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에 공공요금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달(3.3%)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지난 2월(0.1%포인트 상승) 이후 8개월 만에 전달 대비 상승했다.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맞물려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공공요금 인상 부담과 농산물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로 전달(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에는 103.2까지 올랐지만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구성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 구성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 외 모든 지수가 하락했는데,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전망 역시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기보다는 물가가 높아지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분들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소비지출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8로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달(118) 대비로는 10포인트나 올랐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에 지금보다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8을 기록했다. 100보다 큰 경우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9월보다는 상승을 전망한 소비자가 줄어든 셈이다. 이 지수는 작년 11월(61)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뒤 10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1개월 만에 하락 반전됐다.

황 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318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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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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